충북 제천시가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 있는 ‘제천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보물 360호) 이전과 복제를 추진해 눈길을 끈다. 이 탑은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영상에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제천시는 4일 “지난해 문화재청에 국립중앙박물관 안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 이전을 요구한 데 이어, 복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전이 어려우면 복제해 지역 안에 전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탑은 애초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광사에 있었지만, 1922년 경복궁으로 옮겨졌다가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 있다. 높이 3.95m에 이르는 비는 거북 받침돌 위에 비 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형태로, 머릿돌 조각이 매우 사실적이다. 당나라 유학을 다녀온 월랑선사가 월광사에 머문 배경, 입적 후 헌강왕이 ‘대보광선’이란 탑명을 내리고 김영에게 비문을 짓게 하는 등 비 제작 경위, 시기 등이 기록돼 있다.
진품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찬일 제천시 문화재팀 주무관은 “애초 문화재청에 이전을 요구했지만 월광사지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보존·관리 등이 쉽지 않다는 이유 등을 들어 난색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제천시는 차선으로 복제를 추진하고 있다. 정 주무관은 “전문가 등 고증을 거쳐 복제하는 방안을 검토한 뒤 문화재청 등에 3억원에 이르는 복제비 예산 지원을 요구할 계획이다. 월광사지는 정비가 되지 않아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의림지 역사박물관에 두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탑은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6월 유튜브로 세계에 알린 가상 졸업식 ‘디어 오브 클래식 2020’ 영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은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로비에서 영상을 촬영했으며, 이 탑의 모습이 세계에 그대로 알려졌다. 정 주무관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를 지역 안에 설치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제천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고 탑 이전·복제를 추진했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 영상에 등장하면서 탑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도 이전·복제 추진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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