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오른쪽 둘째) 등이 3일 충북도청에서 ‘대학생 농촌 인력 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했다. 충북도 제공
대학 농활(농촌봉사활동)이 부활했다. 코로나19 탓에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제한돼 농촌 일손이 부족해지자, 지자체와 대학이 ‘상부상조’에 나선 것이다.
충북도와 충북지역 대학교 총장협의회, 충북농협 지역본부, 충북종합자원봉사센터 등은 3일 충북도청에서 ‘대학생 농촌 인력 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활’이 되살아난 것은 코로나19 탓에 외국인 노동자 일손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충북에는 농번기와 어번기에 단기 노동을 하는 국외 계절노동자 1037명이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한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충북도는 올해도 법무부에 국외 계절노동자 1069명을 신청했는데 입국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대학생들은 무급과 유급 두가지 형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농활에 참여할 수 있다. 무급은 봉사 시간을 적립해 대학에 따라 많게는 2학점까지 딸 수 있다. 무급이지만 충북도가 운영하는 생산적 일손 봉사를 적용해 4시간 일하면 2만원 정도를 받고, 상해보험도 가입된다. 충북대는 이론 수업 2시간을 받고 26시간을 봉사하면 1학점, 52시간을 봉사하면 2학점을 준다. 청주대는 이론 3시간에 봉사 27시간을 채우면 1학점을 줄 계획이다. 유급은 아르바이트 형태로 학비 등을 마련할 수 있다.
용미숙 충북도 농업경영팀장은 “코로나 탓에 생긴 농촌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농촌 경험과 보람 등을 제공하려고 농활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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