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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만에 곶감 300억원…지자체들 온라인 판매 ‘대박’

등록 2021-01-19 23:02수정 2021-01-20 02:32

이차영 괴산군수(왼쪽 셋째) 등이 온라인 방송을 통해 특산물 고추를 판매하고 있다.괴산군 제공
이차영 괴산군수(왼쪽 셋째) 등이 온라인 방송을 통해 특산물 고추를 판매하고 있다.괴산군 제공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 탓에 농특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온라인 판로를 개척한 일부 지자체들은 지난해를 웃도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19일 “지난해 농특산물 온라인 직거래로 101억7천만원어치를 팔았다”며 “이는 2019년 직거래 실적 78억2천만원에 견줘 23억5천만원(30%) 늘어난 액수”라고 발표했다. 충주시는 전통시장 등 기존 판로가 막히자 온라인 직거래 장터(23억2천만원), 온라인 쇼핑몰(11억5천만원), 방송 홈쇼핑(32억1천만원) 등 온라인 시장을 미리 적극적으로 개척했다. ‘먹방’ 유튜버, 가수 박서진씨 등 유명인을 통한 방송 판매도 시도했다.

신동규 충주시 유통팀장은 “코로나 위기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온라인 판매 시장을 개척한 게 주효했다”며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시장 상황,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하는 등 온라인 판매 기법·정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17일 열린 지리산 산청 곶감 온라인 축제. 축제 기간에 지역 특산물인 곶감 280억~300억원어치가 팔렸다. 산청군 제공
지난 7~17일 열린 지리산 산청 곶감 온라인 축제. 축제 기간에 지역 특산물인 곶감 280억~300억원어치가 팔렸다. 산청군 제공

경남 산청군은 곶감 판매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7~17일 연 온라인 경남 산청 지리산 곶감 축제에서 판매한 곶감이 280억~300억원어치에 이른다. 애초 200만원을 목표로 했던 크라우드펀딩(후원제 사전 구매 결제)은 1천만원을 넘겼고, 온라인 생방송 판매에선 선물용 곶감 300세트가 9분 만에 매진됐다. 온라인 누리집 방문·접속자는 축제 기간 동안 24만명을 넘기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은진 산청군 산촌소득담당은 “코로나 시대 판로가 막혀 크라우드펀딩, 온라인 방송 판매 등을 기획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판매가 늘어 놀랐다”면서 “코로나 시대가 끝나도 온라인 판매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해마다 겨울 곶감 축제를 열어온 충북 영동군도 올해는 대면 축제 대신 지난 18일부터 온라인 곶감 장터를 열었다. 유튜브 채널 ‘영동 곶감 티브이’ 등을 통해 영동 곶감을 홍보한다.

충주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충주시 제공
충주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충주시 제공

괴산군은 온라인 쇼핑몰 ‘괴산장터’를 통해 고추·옥수수·절임배추 등 특산물 13억5951만원어치를 팔았다. 2019년(5억4816만원)보다 148%나 늘었다. 괴산군은 생산자협의회에서 품질을 검증하고, 군이 포장재 등을 지원하며 힘을 모으고 있다. 이유미 괴산군 유통팀 주무관은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온라인 시장이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코로나 위기가 농가에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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