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경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 건물주에게 감사 펼침막을 걸었다.
“어려울 때 돕는 이웃이 참 이웃이지요.”
충북 제천시는 18일 코로나19 위기로 어려움에 부닥친 이웃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고통분담 성금’ 10억여원을 설 전에 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천시는 지난달 16일부터 성금 모금에 나섰고, 시청·교육청·경찰서 등 공공기관, 읍·면·동별 직능·사회단체, 기업, 일반 시민 등이 적극 참여해 모금 한달 만에 13억6천만원이 모였다. 애초 모금 목표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전명자(66) 제천시 용두동 부녀회장은 “밤 9시 이후 사실상 경제활동이 멈추면서 주변에 형편이 어려워진 이웃이 너무 많이 늘었다. 그들에게 작은 용기를 주려고 모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제천시는 코로나19 1, 2차 유행에서 비켜 있었지만 3차 유행의 파고는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25일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18일 오후까지 확진자는 257명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이후 경기 한파가 몰아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임대료를 인하한 착한 건물주에게 감사 펼침막을 걸었다.
제천시는 정부와 자치단체 등의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 시민 2600명에게 50만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건강보험료 납부 기준 소득 120% 이하 시민 가운데 일용직 종사자, 노점상, 휴폐업 업소 노동자 등이 지원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앞서 제천시는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휴업보상금 50만원과 전 시민 재난지원금 10만원씩을 지급했고 △행정명령 참여 업소(50만~80만원) △운수종사자(30만원) △임차 상공인(30만원)에게는 추가 지원금도 전달했다. 장성호 제천시 시정팀 주무관은 “전 국민, 모든 시민 재난지원금을 뺀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해 정말 어려운 분들의 숨통을 틔우는 데 성금을 쓰려 한다”며 “식당 종업원, 일용직, 노점상, 공연기획자, 문화예술인 등 대상자를 선정해 시민위원회를 거쳐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제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