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자칫 사리질 위기의 낡은 교실을 첨단 스마트 교실로 이끌었다.
충북교육청은 낡은 교실을 쌍방향 원격 수업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 교실로 탈바꿈한다고 12일 밝혔다. 낡은 교실은 건물이 40년 이상된 데다, 학생 수가 60명 이하여서 통폐합 대상이 된 학교의 건물이다. 이들 교실과 건물은 코로나 시대 대세가 된 원격 수업과 거리가 먼 퇴물 신세였다.
하지만 위기가 화려한 부활을 불어왔다. 충북교육청은 40년 이상 노후 건물 507동 가운데 창고·차고·경비실·관사 등 기타 용도 건물을 뺀 93개교 127동을 스마트 교실로 새로 단장할 참이다.
오는 4~5월까지 사전 계획을 세운 뒤 교육부 미래학교 조성 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설계 등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6개교 26동을 새로 단장하는 등 2025년까지 127동에 스마트 교실을 조성하는 데 6414억원을 들일 참이다. 스마트 교실에선 학생과 교사 등이 쌍방향 원격 수업을 자유자재로 구현되고, 학교는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등을 교육하는 그린 스마트 학교로 탈바꿈한다.
스마트 교실 구현은 학생, 교사, 마을 등이 함께 참여한다. 박형선 충북교육청 교육공간기획팀 주무관은 “스마트 교실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교육 주체인 학생, 교사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며 “스마트 교실, 그린 스마트 학교 등이 완성되면 주변 마을 주민들도 수시로 활용하는 공동체 공간으로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