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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숲 바람으로 미세먼지 잡는다…증평 바람길 숲 조성

등록 2021-01-11 16:58수정 2021-01-12 02:34

증평군, 충북도, 산림청 등이 추진하는 도시 바람길 숲 조성 계획안. 증평군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바람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정책이 충북에서 추진된다.

11일 충북도와 증평군 등의 발표를 보면, 증평군은 미세먼지 저감 방안의 하나로 산림청 등과 ‘도시 바람길 숲’을 조성한다. 바람길 숲 사업은 도시 주변 숲에서 차고 깨끗한 바람을 만들고, 이를 도시로 유도해 도시를 정화하는 것이다. 박종순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바람길 사업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산림의 신선한 바람을 도시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국토연구원은 2019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토·환경 계획 연구:바람길 적용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를 보면, 분지 지형 탓에 대기 오염물질이 정체했던 독일 슈투트가르트시는 1970년대 ‘바람길’ 조성으로 시간당 1억9000㎥ 이르는 신선한 공기를 도심에 유입해 대기 오염을 해결했다. 또 바람길은 홍콩, 일본 오사카 등에서도 효과를 입증했으며, 국내에선 세종과 대구 등에서 열섬 현상(도심 고온 현상) 차단 등을 위해 바람길을 실험 적용한 바 있다. 성선용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광역·도시 차원의 바람길 적용을 위해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바람길을 고려한 건물 배치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바람길을 활용한 도심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해소 방안 구상. 국토연구원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증평군은 올해 상반기까지 바람길 숲 조성 기본·실시 설계를 마치고, 바람길 조성에 착공해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증평은 서쪽인 청주 등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등이 북쪽 괴산지역 산에 막혀 머물면서 대기 질이 좋지 못하다.

증평은 북쪽 두타산, 남쪽 율리 별천지 공원 등에 바람 ‘생성 숲’을 조성한 뒤 도심 삼보로·광장로·증평로·중앙로 등 ‘바람길’(연결 숲)을 따라 도심에 신선한 바람을 들일 참이다. 이 바람은 대마산들·송산·한울 공원 등에 조성할 ‘디딤 확산 숲’을 통해 증폭한 뒤 도심에 정체된 미세먼지를 서쪽 방면으로 밀어낼 계획이다. 김현식 증평군 공원녹지팀 주무관은 “계획대로 바람길이 조성되면 기후, 지형적 영향으로 정체하는 미세먼지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바람길 조성과 함께 청주 오송·음성·진천·충주 등 4곳에 미세먼지 차단 숲, 영동군청 등 11곳에 스마트 가든을 조성하는 등 올해 3728억원을 들여 5개 분야 30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현철 충북도 기후대기과 주무관은 “충북은 중국 등 서쪽에서 유입된 미세먼지·황사 등이 동쪽 산악 지형 등에 막혀 정체하면서 대기 질이 좋지 못했다. 올해 미세먼지 관련 사업을 확대해 도민이 맘껏 숨 쉴 수 있는 푸른 하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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