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제천시장이 13일 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증 집단 발생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가족 김장모임 이후 확진자가 쏟아진 충북 제천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김장모임, 요양병원에 이어 교회로도 번졌다.
13일 충북도, 제천시 등의 발표를 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제천에서 14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제천 명동 한 교회 관련 확진자만 9명이다. 제천시는 교회 모임을 하고도 역학조사 과정에서 산책 등을 했다고 속인 20대(제천 153번째 확진자)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20대는 지난 4~5일 대구의 한 교회를 다녀온 뒤 8일께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 이후 이웃 화산동, 모산동 등의 교회 신도 등과도 모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가족 5명과 주변 4명 등이 무더기 확진됐다. 제천시는 이들 교회 3곳을 폐쇄 조처하고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이 확진자가 실제로 교회 모임을 하고도 산책 등을 했다고 속였다”며 “역학조사를 거부·방해하거나, 거짓 진술해 시민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일이 생기면 엄정 조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장모임, 요양병원에 이어 교회까지 코로나19 감염증이 번지면서 제천은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제천은 지난달 25일 이후 19일 연속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기간 확진자만 166명이다. 지금까지 전체 인구(13만3천여명)의 13.5%인 1만7천여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제천시는 20일 자정까지 관내 교회 180여개 교회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다른 교회로 전파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인 만큼 비대면으로 종교활동을 진행해 달라”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제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