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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AI 의심축’…메추리 3000마리 폐사

등록 2020-12-07 18:26수정 2020-12-07 18:57

7일 밤 에이치 형 확인되면 매몰 처분…3㎞안에 26만 마리
충북 음성의 한 농가에서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자 방역 당국이 이동 제한 등 확산 차단에 힘쓰고 있다.
충북 음성의 한 농가에서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자 방역 당국이 이동 제한 등 확산 차단에 힘쓰고 있다.

충북 음성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나와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7일 오전 9시께 음성군 금왕읍 한 메추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선 메추리 72만6천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이날 3천 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충북 동물위생시험소 방역관 등이 긴급 투입돼 간이 검사를 진행했으며, 양성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증상, 폐사 상태, 간이 검사 결과 등으로 봤을 때 양성일 확률이 80% 이상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매몰 처분 등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도 등은 이날 밤 9시께 정밀조사 결과 에이치(H)5형이나 에이치(H)7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되면 이 농장에서 예방적 매몰 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정밀 검사를 통해 고병원성으로 확인되면 주변 반경 3㎞안 닭·오리 등도 매몰 처분할 계획이다. 이 농장 주변 3㎞ 안에는 4농가에서 닭·오리 26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특히 이 농장 주변엔 대규모 닭·오리 농장이 몰려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반경 10㎞ 안에는 55농가가 닭·오리·메추리 등 38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김원설 충북도 AI방역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이 확인되면 이들 농가의 가금류는 모두 이동 제한 조처하고, 닭은 간이 검사, 오리는 정밀 검사를 진행해 발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도내 모든 농가에 긴급 전화 예찰을 진행한 결과 아직 이상은 없지만 수평 전파 차단을 위한 일시 이동 중지, 살처분 범위 확대 등을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은 진천·음성 등 553농가에서 닭·오리 등 270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북은 지난 2016년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85농가에서 390여만마리의 닭·오리가 매몰 처분됐으며, 2018년에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하면서 홍역을 치렀다.

전북 정읍,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충북도 등이 청주·음성·진천·증평 등에 걸쳐 있는 미호천·무심천·보강천 등 철새도래지 6곳에서 드론 등을 활용한 방역에 나섰다.
전북 정읍,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충북도 등이 청주·음성·진천·증평 등에 걸쳐 있는 미호천·무심천·보강천 등 철새도래지 6곳에서 드론 등을 활용한 방역에 나섰다.

한편, 충북은 전북 정읍,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청주·음성·진천·증평 등에 걸쳐 있는 미호천·무심천·보강천 등 철새도래지 6곳에 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무인헬기·드론·살수차 등을 동원해 소독에 나서는 등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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