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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절임 배추 ‘완판’ 기염…비대면 체험·축제로 성공

등록 2020-12-02 16:51수정 2020-12-02 17:00

올해 115만 상자 모두 팔아…지난해보다 판매 10%, 매출 28% 늘어
드라이브 스루 김장, 천막 비대면 김장 체험 등 인기
<뉴욕타임스>·<닛폰 TV> 등도 주목
지난달 6~8일 괴산운동장에서 열린 괴산김장축제에 참여한 한 가족이 김장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달 6~8일 괴산운동장에서 열린 괴산김장축제에 참여한 한 가족이 김장 체험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여파로 소비가 줄어 소상공인 등이 지독한 경기 한파를 겪고 있는 가운데, 괴산 절임 배추는 올해 ‘완판 신화’를 썼다. 지난해에 견줘 판매는 10%, 매출은 28% 늘었다.

충북 괴산군은 올해 판매 목표했던 절임 배추 115만 상자(한상자 20㎏)를 모두 팔았다고 2일 밝혔다. 괴산군은 지난해 105만5천상자를 3만원씩에 팔아 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핸 한상자에 3만5천원씩 팔아 매출도 402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절임 배추는 간편한 김장을 바라는 도시 소비자들의 행태에 맞춰 수확한 배추를 세척한 뒤 소금에 절여 공급하는 것으로, 괴산군이 원조다. 괴산군이 1996년부터 지역 특산물인 배추, 전남 신안과 협약해 공급받은 천일염 등으로 가공한 절임 배추를 시판하기 시작했고, 이후 전국으로 번졌다. 이태관 괴산군 농식품유통과 유통팀 주무관은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줄 것으로 보고 택배 등 비대면 판매 홍보·판촉을 강화했는데 효과를 봤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김장용 배추를) 시장·마트 등에서 직접 구매하기보다 택배를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절임 배추 완판에는 비대면 김장축제와 김장체험도 한몫했다. 지난달 6~8일 괴산운동장에서 열린 김장축제는 코로나19 진단 검사의 히트작 ‘드라이브 스루’(차량 이동형 검진) 형태로 진행됐다. 차를 타고 온 체험객들이 정해진 천막 공간(부스)에 들어가 김치를 담근 뒤 차에 싣고 떠나는 형식이어서 다른 체험객과 섞이지 않았다. 축제에는 김장 체험객 240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13만5천원을 내고 절임 배추 20㎏과 양념 7.5㎏으로 김치를 담가 귀가했다. 정윤진 괴산군 문화체육관광과 축제팀 주무관은 “코로나 여파로 전국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됐지만 괴산 김장축제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 채용과 철저한 방역 속에 안전하게 치러졌다”며 “<뉴욕타임스>, 일본 <닛폰 TV> 등 국내외 언론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고 밝혔다.

절임 배추 가공·판매 농가 12곳이 진행한 김장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 한달 동안 이어진 김장체험에는 전국에서 578팀이 참여했으며, 1억3천여만원의 수익이 났다. 농가마다 1~2m 이상 띄엄띄엄 천막을 설치한 뒤 시차를 두고 비대면 체험을 진행했다. 김장체험을 진행한 괴산 숲골농원 최혜진(58)씨는 “전국에서 김장모임을 한 뒤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출해 안타까웠지만 괴산 김장체험에선 단 한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야외에 설치한 별도 천막에서 2~3명만 들어가 김장을 한 뒤 귀가하게 했고, 곧바로 소독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체험객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코로나19 진료·방역에 힘쓰는 청주의료원 의료진과 독도경비대 등에 김장김치를 선물하고, 괴산군간호사회, 대구 북구 새마을회 등 자매결연 기관·단체 등과 김장 기부 이어가기도 진행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코로나19 속에서도 특산물인 절임 배추로 지역 농가 소득을 올리고, 김장을 통한 나눔 문화도 실천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괴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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