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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3단계 준하는 거리 두기…1~3일 동안 72시간 모임 금지

등록 2020-11-30 16:54수정 2020-11-30 16:59

25일 이후 67명 확진…유흥시설·노래방 등 1028곳 영업 중단
충주는 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천 제천시장이 제천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자 30일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을 밝히고 있다. 충주시 제공
이상천 제천시장이 제천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자 30일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을 밝히고 있다. 충주시 제공

충북 북부권 제천이 코로나19 감염증 지역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자 1일 0시부터 3일 자정까지 72시간 동안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웃 충주는 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린다.

30일 충북도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제천시에선 30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14명이 발생했다. 40~80대까지 13명이 확진됐으며, 중학생도 확진됐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지역 안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천은 10명 이상 집합·모임·행사를 전면 중단했다. 또 유흥시설·방문 판매·노래연습장 등 중점 관리시설과 목욕탕·영화관·피시방·당구장·도서실·이미용실 등 다중 이용시설 1028곳의 운영도 중단한다. 카페·식당 등 3000여 업소는 2단계 이상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애초 제천은 지난 8월22일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1명도 없었고, 지난 25일 전까지 확진자도 3명에 불과한 코로나 모범 자치단체로 꼽혔지만 최근 확산세가 매우 빠르다.

제천은 지난 25일 가족 김장 모임 확진 이후 67명이 확진됐으며, 지난 27일 13명, 28일 14명, 29일 13명 등 두 자릿수 확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장 모임 뿐 아니라 어린이집, 요양시설, 제천시의회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충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제천시 등과 확진자,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많은 확진자가 쏟아져 원인 파악조차 쉽지 않다”면서, “애초 지난 13~16일 언니인 인천 미추홀구 188번째 확진자와 김장을 한 60대가 확진되면서 인천 확진자를 지표환자로 추정했지만 역학 관계, 발병 순서 등 더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중근 충주부시장이 30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등 코로나19 감염증 대책을 밝히고 있다. 충주시 제공
박중근 충주부시장이 30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등 코로나19 감염증 대책을 밝히고 있다. 충주시 제공

충주에선 성당 성가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나오고 있다. 30일까지 충주 한 성당 성가대 7명이 확진됐다. 이들은 지난 26일 밤 8시부터 1시간30분 정도 성가대 연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 29일 확진된 충주 60대 확진자(충북 315번째)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60대는 제주 여행 때 경남 진주 25번 확진자와 접촉했다가 지난 27일 확진된 충주 26번째 확진자(충북 275번째 확진자)와 만나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충주보건소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는 “연습 전후로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는 사이 감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성가대 접촉자를 포함해 지난 29일 미사에 참석한 신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주시는 1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박중근 충주부시장은 “이동 동선이 넓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시민 모두 코로나19 방역 주체로서 일상의 잠시 멈춤에 함께 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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