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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말할 자격 있나?”…청렴연수원 ‘이명박 표지석’ 철거 요구 봇물

등록 2020-11-23 17:45수정 2020-11-24 02:32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앞에 설치된 표지석. 오윤주 기자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앞에 설치된 표지석. 오윤주 기자

“청렴을 말할 자격이 있나. 너나 잘하세요.”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앞에는 ‘청렴이 대한민국을 바꾼다’는 문구가 새겨진 큼지막한 표지석이 있다. 글 아래는 ‘이천십이년 가을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쓰여 있다. 2012년 10월25일 청렴연수원이 문을 열 때 설치된 표지석이다.

하지만 이씨가 지난달 대법원에서 뇌물·횡령죄 등으로 징역 17년 확정판결을 받은 뒤 시민들의 철거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효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국장은 “공직자 청렴 교육기관 입구에 범법자의 글을 새긴 표지석을 그대로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청렴연수원의 권위와 수강하는 공직자 등의 얼굴을 봐서라도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렴연수원 쪽은 여론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김민지 주무관은 “시민단체 등의 요구가 있어 내부적으로 존치·철거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민권익위 본부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관련 기념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곳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경북 포항시민연대는 지난 20일부터 포항 덕실마을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 기념전시관의 운영, 관리 중단 등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청남대 안에 설치한 이 전 대통령 관련 동상·기록화·대통령길 등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청남대 안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 청남대 관리사업소 제공
청남대 안 이명박 전 대통령 동상. 청남대 관리사업소 제공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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