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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재에서 하나 된 충주와 문경…하늘재 명소화 추진

등록 2020-10-21 16:50수정 2020-10-21 16:54

충주시와 문경시 관계자 등이 21일 하늘재에서 하늘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충주시 제공
충주시와 문경시 관계자 등이 21일 하늘재에서 하늘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충주시 제공

천년사직 신라의 명운이 다하자 마지막 왕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는 하늘재를 넘어 월악산 자락에 덕주사를 세우고 신라의 부흥을 빌었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하늘재는 영남과 충청 경계로, 가장 먼저 생긴 고갯길이다.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 8대 아달라왕(이사금) 3년인 156년 개설됐다. 주변 문경 새재보다 수년 먼저 개통됐다. 신라는 하늘재를 통해 남한강 물길을 이용해 한강 하류까지 진출했고, 백제와 고구려의 남진을 막았다.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은 수많은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인 동시에 물산·교육의 중심이기도 했다.

하늘재. 문화재청 제공.
하늘재. 문화재청 제공.

하늘과 맞닿은 고개라는 뜻을 지녔지만 실제론 고갯마루 높이가 525m 정도다. 백두대간 월악산 자락으로 떡갈나무, 소나무 등이 우거진 하늘재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해 문화재청이 지난 2008년 12월 26일 명승 49호로 지정했다. 지금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를 잇는 경계다.

충주와 문경이 하늘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두 곳은 21일 하늘재 정상에서 하늘재 관광 활성화 업무 협약을 했다. 내년에 공동 학술 용역을 추진한다. 충주는 관광 자원 개발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문경은 역사 자원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문경시와 함께 하늘재 명소화를 위해 다양한 협업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현실의 땅 문경과 미래의 땅 충주가 만났다. 힘을 모아 하늘재를 모두가 사랑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고윤환 문경시장과 조길형 충주시장(왼쪽부터)이 21일 하늘재에서 하늘재 관광 활성화 업무 협약을 했다. 충주시 제공
고윤환 문경시장과 조길형 충주시장(왼쪽부터)이 21일 하늘재에서 하늘재 관광 활성화 업무 협약을 했다. 충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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