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기록적인 인구 증가를 이어가고 있는 충북 진천군이 5년 뒤 시 승격을 노린다.
진천군은 2025년 시 승격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진천 인구는 8만1742명이다. 4년 전인 2016년 6월 말 6만8790명에서 1만2952명이 늘어 인구 증가율은 18.8%다. 행정안전부 인구 통계로 보면, 2018년 7월 민선 7기 개막 이후 2년 동안 인구 7.77%가 증가해 비수도권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진천의 인구 증가는 혁신도시가 들어 선 덕산면이 주도했다. 2016년 6월 말 9795명이던 덕산은 지난 6월 말 2만5780명으로 인구 증가율 163%를 기록했다. 앞으로 혁신도시에 공동주택 3100세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덕산의 인구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천은 진천읍 인구 증가를 중심으로 시 승격을 추진할 참이다. 지난 6월 말 인구 3만67명인 진천읍 인구를 2025년까지 5만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방자치법 7조 시 설치 기준을 보면, △대부분 도시 형태를 갖춘 인구 5만 이상 지역 △인구 2만 이상 도시 형태를 갖춘 2개 이상 지역의 5만 이상의 군, 이 경우 인구 15만명 이상 등이다.
박근환 진천군 기획팀장은 “진천이 시로 승격하려면 군 전체 인구가 15만명이 넘거나, 읍·면 가운데 5만명 이상인 곳이 나와야 한다. 혁신도시가 있는 덕산의 인구 증가가 가파르지만 임계점에 왔다고 보고, 진천읍 인구 5만명 돌파를 통해 시 승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천읍 시가지. 진천군은 2025년까지 진천읍 인구 5만명을 넘겨 시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5년 사이 인구 2만명을 늘리는 게 가능할까? 진천군은 산업단지 조성, 도시개발, 공동주택 건설 등 사회적 증가와 함께 외지 출근자 주소 전입 등을 앞세운 ‘진천읍 인구 5만명 로드맵’(밑그림)을 내놨다.
진천군은 2021년 성석지구 행복주택 건설로 537명, 2022년엔 광혜원·초평·문백 등 산업단지 4곳 개발로 2500명, 교성지구 공동주택 개발로 3610명을 늘릴 계획이다. 2023년 진천읍 공동주택 조성으로 550명, 2024년 성석지구 미니신도시 조성으로 3500명을 늘리는 등 2021~2024년 사이 1만697명을 늘릴 참이다.
또 외지 출 퇴근자 2만2천여명과 우석대 진천 캠퍼스 외지 재학생, 기업체 기숙사 생활 외지인 등을 상대로 주소 이전을 통해 1만명 안팎의 인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솔직히 출생 등에 의한 인구 증가가 한계가 있는 터라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진천은 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수도권과 연접한 지리·교통 여건 때문에 기업 등이 크게 늘어는 자치단체”라고 말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진천읍과 혁신도시를 연계한 생활 경제권을 확대하고, 진천읍의 도시기능을 키워 2025년 시 승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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