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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종자에 철분 코팅했더니 새가 안쪼네…콩 농가 ‘엄지척’

등록 2020-07-06 16:54수정 2020-07-07 02:31

충북 괴산군 칠성면 콩 작목반은 올해 철분 코팅술을 이용해 콩을 파종했다. 농가들은 이 기술로 평소 50% 안팎이던 입모율이 95% 이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칠성면 콩 작목반은 올해 철분 코팅술을 이용해 콩을 파종했다. 농가들은 이 기술로 평소 50% 안팎이던 입모율이 95% 이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 콩 재배농들 사이에 ‘철분 코팅술’이 화제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칠성면 콩 작목반이 시범 시행한 ‘철분 코팅술’을 활용한 조류 피해 경감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6일 밝혔다. 칠성면 콩 작목반 소속 10여 농가는 지난 3월부터 16.4㏊에 걸쳐 철분 코팅을 이용한 조류 피해 경감 시범재배를 진행했다. 류황현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주무관은 “철분 코팅술 파종 콩은 입모율(파종 뒤 싹이 나는 비율)이 95% 정도로, 일반 파종에 견줘 40~50%p 이상 좋았다”고 밝혔다.

철분 코팅 처리한 콩 종자. 국립식량과학원 제공
철분 코팅 처리한 콩 종자. 국립식량과학원 제공

콩을 파종할 때 새가 싫어하는 철분을 입히는 ‘철분 코팅술’은 올해 괴산과 경기 이천(16㏊), 경남 창원(15㏊)에 보급됐다. 콩 종자 5㎏에 철분 2㎏, 조류기피제 150㎖, 소석고 200g을 섞어 파종하면 그만이다. 엄미옥 국립식량과학원 지도사는 “철분 코팅술은 경북 칠곡에서 개발해 전국 보급에 앞서 몇몇 자치단체, 작목반 등에서 시범 사업을 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새 등 콩을 쪼아먹는 조류들이 철분 냄새를 기피하는 데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가 콩을 쪼지 않으면서 추가 파종 수고까지 덜게 돼 농가들의 반응이 좋다. 황영호(57) 칠성면 율원리 이장은 “2만㎡ 정도 파종했는데 피해가 거의 없다. 평소엔 새 쫓고, 쪼아 먹은 자리에 다시 심느라 진을 뺐는데 올핸 새 걱정을 완전히 덜었다. 철분 코팅은 콩 농가엔 한 마디로 대박”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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