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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싸워줘서 고맙습니다”…감물초 학생들이 보건소에 보낸 선물

등록 2020-07-02 15:36수정 2020-07-02 15:50

괴산군보건소 직원 등이 감물초 학생들이 선물한 감자를 보이고 있다. 괴산군 제공
괴산군보건소 직원 등이 감물초 학생들이 선물한 감자를 보이고 있다. 괴산군 제공

“우리를 위해 코로나19와 싸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 반드시 이겨내요.”

충북 괴산군 보건소는 감물초 학생들한테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감물초 학생들이 건넨 선물은 손수 길러 수확한 감자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 마을과 ‘학교-마을 연합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하나로 감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요일마다 수업 뒤 마을 한 쪽에 마련한 감자밭에서 손수 감자를 키우는 일이다. 전교생 49명 가운데 40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등교하지 못하자 이웃 영농단체인 흙사랑 영농조합이 파종 등 학생들의 농사를 도왔다.

감물초 학생들이 손수 재배해 수확한 감자를 고르고 있다. 감물초 제공
감물초 학생들이 손수 재배해 수확한 감자를 고르고 있다. 감물초 제공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등교가 시작되면서 마스크를 쓰고 감자밭에 나가 꽃도 따고, 풀도 뽑았다. 지난달 24일 감자 500㎏을 수확했다.

학생자치회를 열어 감자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김주호 교사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코로나19로 힘쓰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선물하자는 말이 나와 깜짝 놀랐다. 이견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사와 김민석 학생회장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선별한 최상품 감자 20㎏을 괴산군 보건소에 내려놨다. “우리가 정성껏 키워 수확한 감자입니다. 군민들의 건강을 지키려고 코로나19와 싸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보건소는 학생들의 깜짝 선물에 놀랐다. 윤태곤 괴산군 보건소 보건행정팀장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이들의 땀이 밴 감자를 먹고 힘을 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보건소뿐 아니라 이웃 노인요양보호시설인 무지개마을과 괴산 장애인복지관에도 감자를 선물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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