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청주 중심가에 들어선 청주역사가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일제 강점기인 1921년 11월1일 청주 중심가에 철도역이 들어섰다. 조선중앙철도주식회사 청주역이었다. 지금 청주시청 옆으로, 당시 주소는 청주군 청주면 본정 4정목(북문로)이었다. 이곳은 청주 중심가로 인파가 북적였다.
1968년 곡선 선형을 직선화하면서 역사도 북쪽 2㎞ 지점 우암동(옛 문화방송 자리)으로 옮기면서 북문로 역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80년 충북선 복선화로 도심 구간이 사라지면서 우암동 역사도 11년 만에 마감했다.
청주시내 한복판인 북문로에 청주역사가 복원돼 다음 달 1일 공개된다. 최초 역사가 지어진 지 100년 만이다. 역사는 일제시대 모습 그대로 단층 125㎡ 규모다. 강현수 청주시 도시재생기획단 주무관은 “애초 청주역사가 있던 자리 바로 앞에 청주역사를 재현했다. 추억을 되새기는 복합 문화공간 구실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 들어선 역사는 다양한 시대와 이야기를 담았다. 1950년대 여행 잡지, 옛 열차표, 우리기술로 만든 조선해방자호 등 시대별 열차 모형 등을 담은 추억의 공간이 들어섰다. 일제강점기 수탈 도구로 쓰인 철도, 광복 뒤 산업 철도, 우암동 역사, 정봉동 역사 등 역사 공간도 있다. 1968년식 완행열차 비둘기호 내부도 고스란히 복원돼 누구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
강 주무관은 “청주역사가 중앙공원-문화제조창 등을 잇는 문화 벨트의 한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 청주역사가 과거 청주의 중심이었던 옛 도심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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