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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 1천명 규모 철인경기로 경제활성화? 보은군 ‘빈축’

등록 2020-06-24 15:29수정 2020-06-24 15:41

지난해 7월 충북 보은에서 열린 알몸 마라톤 대회.
지난해 7월 충북 보은에서 열린 알몸 마라톤 대회.

코로나19 감염증이 수그러들지 않아 전국에서 대회·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지만 충북 보은군이 1000명 안팎이 모일 전국 규모 경기 대회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1명이 나왔다. 지난 20일(67명) 이후 신규 확진자가 다시 50명을 넘는 등 확산 세가 줄지 않고 있다.

24일 보은군 등의 말을 종합하면, 다음 달 25~26일 보은에서 ‘2020년 런 투 보은 철인 3종 경기 대회’가 열린다. 대회는 보은군이 주최하고 충북철인3종협회 등이 주관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전국 규모 철인 3종 대회로, 개인(동호인) 부문 600명은 이미 선수 등록이 마감됐고, 이어달리기 부문은 33팀(99명) 모집에 30팀이 신청했다.

대회는 보은 상궁저수지 수영(1.5㎞), 이어 상궁저수지~보은공설운동장 구간 사이클(40㎞), 보은읍내 왕복구간 달리기(10㎞) 등 보은 일원에서 진행된다.

보은대회는 올해 처음 열리는 전국 규모 철인3종 경기 대회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올해 전국 규모 대회가 속속 취소됐다. 지난 4월 대구대회, 지난 4~7일 예정했던 강원 속초 설악 아시안컵 대회, 오는 28일 예정된 충주대회, 다음 달 12일 예정된 충남 홍성대회도 취소됐다.

철인 3종경기 대회뿐 아니라 강원 인제 씨름(26일 개막), 경남 사천 마라톤(8월29일), 경북 상주 대학농구(8월17일 개막) 등도 취소됐다. 조성구 충북철인3종협회 전무이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규모 대회가 속속 취소됐지만 보은군과 스포츠 마케팅을 함께하는 이벤트 업체 쪽에서 대회 관련 요청이 와서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대회가 열리지 않았는데 보은에서 첫 대회를 열기로 하자 동호인 등의 참가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 속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산 5000만원을 들여 대회를 열기로 했다. 보은은 축구장·야구장 등을 갖춘 스포츠파크(21만1913㎡), 종합운동장(3만4131㎡), 생활체육공원(12만6551㎡)를 조성하고 전국 규모 대회와 선수단 전지훈련 유치에 나서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여자축구리그(WK리그) 등 47개 대회를 열었다. 보은군과 충북철인3종협회 등은 이번 대회로 동호인, 선수, 임원, 운영요원, 응원단 등 1000명 안팎이 보은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권서다 보은군 스포츠산업과 주무관은 “전국 규모 대회를 열면 선수·임원 등이 보은을 찾아 숙식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 코로나19 걱정이 있지만 지금 정도라면 대회를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확산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보건당국 등은 보은의 대회 개최가 마뜩잖다. 한충완 충북도 체육진흥과장은 “코로나 확산 우려 때문에 보은대회도 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강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회 개최 관련해선 정부 지침도 없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자 ㅎ(55)씨는 “올해 첫 대회라 신청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아 걱정된다. 협회나 대한체육회 등이 대회 경험이 없는 보은에 왜 첫 대회 개최권을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성구 충북철인3종협회 전무이사는 “대한체육회, 협회 등에서 대회 승인을 받았다.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반응을 체크하는 등 코로나19 안전 조처를 한 뒤 대회를 열 계획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접촉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보은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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