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읍리 논에서 발견된 긴꼬리 투구 새우.
3억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긴꼬리 투구새우’가 유기농 괴산의 상징이 되고 있다. 괴산지역 친환경 재배 면적이 늘면서 긴꼬리 투구새우 서직지도 늘기 때문이다.
충북 괴산군은 칠성면 갈읍리, 청천면 삼송리, 감물면 이담리 등 논에서 긴꼬리 투구새우 서식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지역은 무농약 벼를 재배하는 친환경 농업 단지다.
긴꼬리 투구새우는 머리 부분이 고대 병사의 투구 모양 딱딱한 껍질로 싸여 있으며, 가늘고 긴 꼬리를 지닌 투구새우과 갑각류다. 고대 트라이아스기부터 모양이 거의 바뀌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괴산에선 2012년 감물면 이담리 논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전북 무주, 경남 거창, 전북 정읍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2005년 2월 멸종위기생물로 지정됐지만 개체 수가 늘면서 2012년 해제됐다.
농가에선 친환경의 상징으로 불린다. 김진란 괴산군 유기농산업팀 주무관은 “긴꼬리 투구새우는 농약 등을 쓰지 않는 논에서만 발견되는 데다 논 바닥 흙을 헤집고 다니며 해충 발생을 막고, 벼 발육을 좋게 하는 등 친환경 농업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201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업군’을 선포하고 친환경 농업을 확산하는 괴산은 긴꼬리 투구새우 서식지·개체수 확산을 반기고 있다. 괴산은 지난해 402㏊이던 친환경 재배 인증 면적으로 428㏊로 늘렸으며, 올해 말엔 550㏊까지 확대할 참이다. 2022년엔 1100㏊까지 늘려 전체 재배면적(1만483㏊)의 10%이상을 친환경 재배로 탈바꿈 할 계획이다. 김 주무관은 “긴꼬리 투구 새우 서식지가 늘어난 것은 괴산의 친환경 농업이 자리를 잡아간다는 증거다. 긴꼬리 투구새우와 함께 괴산의 친환경 농업도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괴산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