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안에서 냉각장치 수리 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노동자가 숨졌다.
충남도는 지난 9일 오후 4시31분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안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ㄱ(53)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10일 밝혔다. 제철소 자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ㄱ씨의 체온은 40.2℃였고, 맥박과 호흡은 없었다.
ㄱ씨가 쓰러지기 전 공장 안 주변 온도는 약 42℃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외주업체 소속 직원으로 제철 공정에서 높아진 공장 안 온도를 낮추는 설비를 관리하는 업무를 해왔다.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일정한 작업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았고, 상황에 맞춰 작업을 얼마나 한 뒤 휴식할지 판단해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일단 ㄱ씨를 온열질환자로 분류해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ㄱ씨가 체온이 오른 상태에서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다”면서도 “병원 의료진도 ㄱ씨의 정확한 사인은 ‘미상’이라고 판단했다. 정확히 왜 쓰러지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은 이날 당진제철소 근로 환경을 점검하고, ㄱ씨가 일한 작업장의 실내 온도·습도와 ㄱ씨에게 휴식 시간이 적절하게 주어졌는지 등을 조사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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