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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어머니산’ 우암산에 둘레길 생기나?

등록 2020-05-29 18:43수정 2020-05-29 18:48

청주 우암산.
청주 우암산.

충북 청주엔 우암산(353m)이 있다. 동쪽에 자리 잡은 산은 청주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다. 청주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젖줄 무심천을 바라보는 우암산은 ‘청주의 어머니 산’으로 불린다. 높지도, 낮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은 우암산은 와우산, 당이산, 대모산 등으로 불리다 1935년 우암산이 됐다. 상당산성 산책로를 끼고 있는 우암산은 청주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처다.

2017년 우암산 생물 다양성 탐사단에 낸 보고서를 보면, 하늘다람쥐·참매 등 천연기념물과 소나무 등 나무 169종, 참나리 등 꽃·풀 181종, 사슴벌레 등 곤충 179종 등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이기도 하다.

우암산에 둘레길 조성이 추진된다. 충북도가 둘레길 운을 떼자, 청주시가 맞장구를 쳤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5일 “우암산 둘레길을 청주의 대표적 명물이 될 수 있게 연구하자”고 제안했고, 청주시는 둘레길 조성 검토에 나섰다.

앞서 지난 2011년에도 우암산 둘레길 조성이 추진됐지만, 우암산 순환 도로 폐쇄에 따른 주민 반대와 교통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됐다.

충북도는 1972~1974년 우암산 자락 삼일공원~청주랜드 간 4.2㎞에 설치한 우암산 순환 도로를 둘레길로 바꾸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변 도로 개설 등으로 교통 여건이 나아졌고, 도심 공원에 대한 주민 여론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박용미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은 “우암산 순환 도로에 둘레길 조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청주시에 공동 사업 추진을 제안한 상태다. 국비를 포함해 관련 예산의 65% 정도를 부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도 우암산 둘레길에 긍정적이다. 박상갑 청주시 도로안전팀장은 “충북도 등의 제안으로 우암산 둘레길 조성 검토에 나섰다. 하지만 둘레길 조성 구간, 형태, 성격 등은 연구 용역이 필요하고, 시민 의견 수렴 과정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등도 우암산 둘레길 조성에 힘을 보탤 참이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은 29일 오후 충북연구원에서 ‘우암산 길 시민 품으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박종광 한국도시재생교육센터장은 이 자리에서 △삼일공원 중심 독립의 길 △청주 수암골 중심 영화의 길 △문학·숲·역사를 테마로 한 역사의 길 등 세 가지 주제 길과 자연 생태·경관을 곁들인 참살이 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박 센터장은 “둘레길 조성은 역사·문화 체험과 교육, 축제 개최, 보행환경 개선,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시민추진단을 꾸려 시민, 지역 사회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연수 충청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우암산 둘레길 조성은 우암산 순환 도로를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삶의 공간과 생태 공간을 연결해 생명의 띠를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청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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