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창 테크노폴리스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
충북 청주 오창에 들어설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이 속도를 낸다.
충북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충북도, 청주시 등이 다음주께 과기정통부에서 새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 기관은 업무협약에서 구체적 지원 조건, 사업 추진 방향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교환할 참이다.
업무협약에 이어 이달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정병선 과기정통부 1차관은 “선정된 부지와 지원 내용을 반영해 사업 계획을 완료하고, 5월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자치단체·유관기관과 협력해 차질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오창 방사광 가속기는 예정대로라면 2022년 이전에 착공하고, 2028년에는 운영을 시작한다.
충북도는 지난 12일 청주 오창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의 하나인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 계획을 내놨다.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는 국내외 기초과학,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과학기술인들이 소통·교류하는 공간으로, 산·학·연 연구, 과학 인재 양성의 거점 구실을 하게 된다. 충북도는 오창 방사광 가속기 구축 예정지 주변(미정) 등 10만㎡에 360여억원(국비 15%, 도비 35%, 민자 50%)을 들여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상규 충북도 신성장동력과장은 “오창·오송 등에 100동 안팎의 단독·연립형 주거 공간 조성을 구상하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12월까지 연구 용역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 오창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이 가져올 경제 효과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충북연구원은 최근 청주 오창 방사광 가속기 구축으로 생산유발 9조2825억원, 부가가치 유발 2조9310억원, 취업유발 3만8402명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이 분석은 건설 단계에 8천억원, 방사광 가속기 운영·활용 지원(2021~2027년) 7700여억원, 2028~2058년 방사광 가속기 사업 운영 예산 등 운영 단계에 3조8196억원이 투입될 것을 전제로 했다.
이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지난 2018년 내놓은 방사광 가속기 효과(생산유발 6조7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2조4천억원, 고용 유발 12만7천명)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조진희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입 예산 규모, 여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분석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실행 계획이 나와야 구체적이고 정교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다. 취업 유발 효과는 비임금 근로자 등을 포함한 수치여서 일자리 창출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2027년 방사광 가속기 구축 때까지 7700여억원이 들어갈 예정인 운용·활용 지원도 눈길을 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방사광 가속기 용지(59만㎡) 매입비 1600억원을 포함해 4100여억을 투입한다. 여기에 국비 600억원, 민자 3천억원 등이 추가된다.
이시종 충북지사(앞줄 가운데) 등이 지난 8일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청주 오창 입지가 결정되자 도민 등과 환호하고 있다.
먼저, 사이언스 아카데미 빌리지 조성(360여억원), 지식산업복합센터 구축(2710억원), 국제컨벤션센터 건립(942억원) 등 글로벌 사이언스 타운 조성에 4298억원이 투입된다. 오송역(KTX) 연결 전용도로 건설(100억원) 등 인프라 구축에 2370억원, 방사광 가속기 활용센터 구축 운영(370억원) 등 활용 극대화에 488억원, 인력 양성 298억원, 연구 성과 공유·확산에 253억원 등이 투입된다.
이주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대형연구시설기획연구단장은 “충북도는 사업 유치계획서에 컨벤션센터, 지식산업복합센터 구축 등과 관련해 기존 시설 연계, 활용 계획을 촘촘히 세워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 방사광 가속기 구축은 관련 산업 발전 파급 효과와 함께 연계 산업·교육·연구 등으로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