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청남도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추진단’을 꾸려 운영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7일 3차 비상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런 계획을 밝혔다. 대응추진단장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맡는다. 대응추진단 아래 경제산업대책본부와 생활방역대책본부를 두고 본부장은 김용찬 행정부지사와 이우성 문화체육부지사가 각각 맡기로 했다. 2개 본부 아래 13개 실무반을 구성해 생활 방역 전환 뒤 대응뿐 아니라 일자리 대책, 금융위기 대응, 신성장 사업 발굴·육성,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사회문화 시스템 구축 등 코로나19로 위기에 놓인 지역경제를 살릴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충남연구원은 이날 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과 ‘바운스 백(bounce back, 바닥을 딛고 도약하는) 충남을 위한 분야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충남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로 들어가면 충남 지역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줄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지역 핵심산업이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충남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충남 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은 지난 2월 67포인트에서 3월 54포인트로 감소했고, 비제조업 분야 실적 역시 2월 58포인트에서 3월 53포인트로 떨어졌다. 충남 지역 취업자 수는 지난 2월 2만1천명 준 데 이어, 3월 4만5천명 이상 감소했다. 소상공인 체감 경기는 지난 2월 85.3포인트에서 3월 38.4포인트로 한 달 만에 46.9포인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위기 대응 테스크포스팀 운영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 등 취업 서비스 활성화 △공공일자리 지원 사업 발굴·확대 등 정책을 펴기로 했다. 당장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위해 1924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중소기업 경영안정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1642억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충남 신경제 발전전략’을 만들어 건강관리, 케이(K)-뷰티, 바이오, 해양신산업, 미래 자율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키우고, 새로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 충남도는 △자동차 융·복합 부품 세계화 △수소연료전지차 부품 산업 기반 육성 △국가혁신클러스터 추진 △디스플레이산업 품질 고도화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추진 △소형전기상용화 부품 기업 육성 △디스플레이 혁신공정플랫폼 구축 △첨단 화학산업 지원센터 구축 △제조기술융합센터 테스트베드 구축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세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세상이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기 위해 지역 경제에서부터 그 변화를 시작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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