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충북지부가 23일 충북도청 앞에서 충북도와 충북인재양성재단 등이 추진하는 지역 교육 경쟁력 강화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충북인재양성재단이 추진하는 ‘지역 교육 경쟁력 강화 사업’에 대한 교육단체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북지부는 특권 의식을 조장하는 반인권적 사업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23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도와 인재양성재단의 교육 경쟁력 사업은 자사고 설립 논란을 빚어온 이시종 충북지사의 시대착오적 교육관을 반영하는 학교를 찾아 입시 경쟁 교육을 하게 하고, 돈을 대는 특혜다. 당장 철회하고,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충북도와 11개 시군의 출연과 기탁금 등으로 설립·운영되는 충북인재양성재단(이사장 이시종 충북지사)은 지난 7일 충북지역 일반고 7~9곳을 뽑아 진로·진학, 학력 향상 등을 위해 최대 1억5천만원씩을 지원하는 교육 경쟁력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재단은 지원 분야로 △대입 맞춤형 지원 △학생 수준별 프로그램 지원 △체계적 진로·진학 컨설팅 △교원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수능 특강, 국어·영어·수학 집중 수업, 학생부 종합 전형 대비를 위한 차별 교육 과정 운영, 상위권 학생 심화학습·중위권 학생 보충학습, 외부 유명강사 초빙, 입시 컨설팅(상담)·학습 지도, 대학 정보 제공, 전국 우수학교 벤치마킹(견주기) 등이다. 재단 관계자는 “지원금 사용은 대입 대비 학원 강사 초빙 족집게 강의, 외부 입시 전문 상담(컨설팅) 인력 교육 현장 투입 등 모든 제한·제약을 풀고 학교 자율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재단은 교육 경쟁력 사업 공모 계획에서, 최근 1~2년간 주요 대학 진학현황·수능 성적·수능 모의평가 성적, 교직원 찬성률, 학교운영위원회·학부모회 동의 여부 등을 요구했다. 인재양성재단은 오는 29일까지 대상 학교를 공모한 뒤, 1~3차 정량·정성 평가(5월4~14일)를 거쳐, 다음 달 15일 대상 학교 7~9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인재양성재단 쪽은 “몇몇 학교에서 문의했으며, 응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아직 지원한 곳은 없지만 마감일에 맞춰 응모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전교조 충북지부는 “학교 간 서열화를 부추기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이다. 공모에 응한 학교는 공교육 기관이기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인재양성재단은 교육 경쟁력 강화 사업 예산을 자치단체 교육 환경 개선과 교육 경비 지원 등에 활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9일 충북교육연대도 보도자료를 내어 “충북도와 인재양성재단의 지역 인재 육성은 특권·입시 경쟁 조장이다. 충북도는 특정 대학 진학률을 높이려고 일부 학교에 예산을 몰아 줄 게 아니라 소외계층 교육 지원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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