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문백면 구곡리 중부고속도로 옆엔 ‘천년 다리’ 농다리가 있다.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다리는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만들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상산지>에는 ‘고려 초기 임 장군이 축조했다’는 기록이 있다.
편마암 종류인 자석을 쌓은 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 남짓한 징검다리다. 물고기 비늘처럼 돌을 맞물려 다릿발 28칸(지금은 25칸)을 세운 뒤 넓적한 상판을 엇갈리게 쌓았다. 농다리는 길쭉한 타원형의 다릿발이 여느 다리와 다르다. 이 타원형 다릿발에는 빠르고 강한 물살의 힘을 분산시키는 과학적 축조법이 숨어있다. 천 년을 견딘 비밀이기도 하다. 충북도는 1976년 12월21일 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했다.
진천군은 해마다 5월에 이곳에서 농다리 축제를 열었다. 축제 때마다 시민과 관광객 등 6만여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올핸 다음 달 22~24일까지 축제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축제 예산 등 40억원을 들여 농다리 주변에 생태문화공원, 다목적 광장 등을 조성하는 등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알차게 준비했던 지역 대표 축제를 열지 못해 아쉽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더욱 알차고 풍성한 축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