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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다리’ 농다리 축제 올핸 안해요

등록 2020-04-22 14:40수정 2020-04-22 14:52

공원·광장 등 코로나 이후 대비하기로
천년 다리 농다리.
천년 다리 농다리.

충북 진천 문백면 구곡리 중부고속도로 옆엔 ‘천년 다리’ 농다리가 있다.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다리는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만들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상산지>에는 ‘고려 초기 임 장군이 축조했다’는 기록이 있다.

편마암 종류인 자석을 쌓은 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 남짓한 징검다리다. 물고기 비늘처럼 돌을 맞물려 다릿발 28칸(지금은 25칸)을 세운 뒤 넓적한 상판을 엇갈리게 쌓았다. 농다리는 길쭉한 타원형의 다릿발이 여느 다리와 다르다. 이 타원형 다릿발에는 빠르고 강한 물살의 힘을 분산시키는 과학적 축조법이 숨어있다. 천 년을 견딘 비밀이기도 하다. 충북도는 1976년 12월21일 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했다.

진천군은 해마다 5월에 이곳에서 농다리 축제를 열었다. 축제 때마다 시민과 관광객 등 6만여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올핸 다음 달 22~24일까지 축제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축제 예산 등 40억원을 들여 농다리 주변에 생태문화공원, 다목적 광장 등을 조성하는 등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알차게 준비했던 지역 대표 축제를 열지 못해 아쉽다”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된 뒤 더욱 알차고 풍성한 축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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