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중원의 ‘검·경 결투’는 경찰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
중부 3군으로 불린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선 경찰 출신 임호선(56)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검찰 출신 경대수(62)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대결을 벌였다. 임 후보는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경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제주지검장,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급) 등을 지냈다.
임 당선인은 접전 끝에 경 후보를 눌렀다. 개표율 92.61%를 기록한 15일 밤 11시께 50.06%를 득표해 48.48%에 그친 경 후보에 앞서면서 당선이 ‘확실’해 졌다. 앞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50.4%를 얻어 48.2%에 그친 경 후보를 누를 것으로 전망됐다. 임 후보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 미래를 열어야겠다는 마음이 승리의 초석이 됐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경찰청 새경찰추진단장을 맡는 등 경찰 개혁을 강조한 터라 검·경 개혁 과정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임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서 “경찰 개혁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이다. 검찰로부터 독립이 아니라 민주 경찰의 완성을 향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경 후보는 임 후보 부인의 주소 등을 문제 삼으며 몰아붙였지만 신예 임 후보의 패기를 꺾지 못했다. 임 후보는 충북 자치단체 가운데 평균 연령이 가장 젊은 것으로 알려진 증평, 진천 혁신도시 등의 젊은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임 후보는 증평에서 51.74%, 진천에서 53.48%를 득표했다. 괴산 출신 경 후보는 음성에서 52%를 득표했지만 지역구 분구가 뼈아팠다.
임 후보는 ‘인물이 다르면 미래가 다르다’며 변화를 앞세웠다. 그는 △에이치형 철도망 구축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종합복지타운 조성 등을 공약했다. 특히 어린이집 확대, 중부어린이문화센터 설립 지원, 아이 돌봄 안전망 구축 등 아이를 위한 공약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임 후보는 “낮은 자세로 중부 3군 군민과 소통하며, 지역 발전에 헌신하는 생활 정치의 참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