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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슬기로운 괴산살이’…주 4일 일하고, 하루는 봉사

등록 2020-04-15 13:41수정 2020-06-22 16:04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차영 괴산군수(왼쪽부터)가 지난해 7월 우호협력 협약을 했다.  괴산군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차영 괴산군수(왼쪽부터)가 지난해 7월 우호협력 협약을 했다. 괴산군 제공
“평소 농촌 등 시골 생활에 관심이 많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 첫 직장으로 이곳을 택했다. 여건이 맞으면 이곳에서 계속 일하고, 살 계획이다.” 16일 충북 괴산으로 첫 출근을 앞두고 있는 서울 시민 한아무개(28)씨는 농촌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청년들이 충북 괴산에서 시골살이를 시작한다. 청년에겐 좋은 일자리, 시골에는 새로운 활력이 될 이른바 ‘슬기로운 괴산 생활’이다. 괴산군은 서울시와 함께 도시청년 지역상생 고용사업의 하나로 ‘청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청정 프로젝트는 서울 청년들이 괴산에서 일하고, 시골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봉사·공헌 활동까지 하는 도농 상생 사업이다.

온라인 면접 등을 통해 서울 청년 7명이 선발됐으며, 이들은 한살림, 자연과 농부 등 괴산지역 농업 관련 업체 5곳에서 일한다. 이들은 주 4일(32시간) 업체에서 일하고, 하루는 지역아동센터나 복지관 등에서 지역 어린이·청소년·노인 등을 위한 사회봉사·공헌 활동을 할 참이다. 지미현 괴산군 경제과 주무관은 “애초 40여명이 지원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신청이 조금 줄었다. 30일까지 추가 모집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시민들이 괴산 청천면 서울농장에서 농촌 체험을 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서울 시민들이 괴산 청천면 서울농장에서 농촌 체험을 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이들 청년들은 주 4일 일하고 월 급여 220만원을 받는데 서울시 등이 185만원, 괴산군이 16만2천원을 지원해, 업체는 다달이 18만8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 급여는 올 연말까지 지원되고, 내년부터는 업체 쪽에서 채용한다.

업체 쪽도 ‘젊은 피’ 수혈을 크게 반긴다. 김의열 한살림 괴산연합회 사무국장은 “요즘 능력 있는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새로운 시각을 지닌 청년을 채용할 수 있어 기대된다. 이들이 도시와 농촌을 잇는 다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괴산은 청정 프로젝트와 함께 교류를 확대해나갈 참이다. 서울과 괴산은 지난해 7월 △농특산물 직거래 △지역 문화 관광 축제 활성화 △귀농 귀촌 맞춤 지원 △청소년 체험 교류 등의 내용을 담은 우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청천면에 마련한 ‘서울농장’에선 농촌 체험도 한다. 지 주무관은 “청년들의 슬기로운 괴산 생활이 도시와 농촌이 상생·협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청년들이 괴산에 정착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 청년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서 살며 지역 기업에서 일하고, 사회공헌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경상북도로 지역을 한정했지만,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 10일 기준 청년 138명이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원근 서울시 지역상생경제과장은 “서울에 있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게 필요하다는 것과 지역 소멸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에 도시와 지역이 상생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윤주 서혜미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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