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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총력 기울인다

등록 2020-04-09 15:16수정 2020-04-09 15:25

지난달 30일 충청권 4개 시·도(충북, 충남, 대전, 세종)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청권 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앞서 지난 1월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공동유치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충청북도 제공.
지난달 30일 충청권 4개 시·도(충북, 충남, 대전, 세종)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청권 유치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앞서 지난 1월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은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공동유치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충청북도 제공.
사업비 1조원 규모의 국가 대형 연구시설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경쟁이 뜨겁다. 정부의 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 방침에 따라 충북을 비롯해 전남 나주, 강원 춘천, 인천 송도, 경기, 경북 포항 등 6개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총사업비는 1조원(국비 8500억원, 지방비 1500억원)에 이른다. 6조7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2조4천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7천여명의 고용창출이 될 것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전망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기초과학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존 가속기와 다른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 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개발 등 대부분의 첨단산업에 필요한 최첨단 실험장비다. 지난해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서 꼭 필요한 시설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충청북도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충청권 4개 시·도(충북, 충남, 대전, 세종)의 각계 인사가 참여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청권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범 충청권 공감대 확산과 지지 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위원으로는 충청권 5개 광역·기초자치 단체장 및 지방의원, 여·야 국회의원 등 17명, 21개 대학교 총장, 15개 연구기관, 경제단체 및 기업체 대표자 48명 등 총 100여명이 참여했다.

충북도는 전문자문단 구성,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수요확인, 정책고도화 및 의견수렴을 완료하고 수요분석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회 토론회를, 1월 16일에는 충청권 4개 시·도지사들이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공동유치 공동건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또한 2월 14일 전국 주요 활용 대학교, 19일 전국 주요 연구기관 10곳과 협약을 맺었다.

관련 산업 집적·시너지 효과 기대

충북도가 내세우는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 최적지는 청주 오창이다.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의 절반인 53만9천㎡에 원형둘레 800m의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신규 구축이 급부상한 건 일본 수출규제가 계기가 됐다.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가 필요해지면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검토한 것이다. 이에 반도체, 바이오, 소재·부품 등 산업집적도가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충북 오창에는 바이오기업 260개사, 반도체 기업 90개사, 화학기업 657개사 등 관련 산업이 집적돼 있어 이용 수요와 활용 확대가 유리하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산업군의 20% 이상이 충북 북부와 경기 남부 하단에 밀집해있고, 바이오의약 및 바이오신약 관련 분야 기업체가 청주 오송에 몰려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충남), LG화학(오창), SK하이닉스(청주), 셀트리온(오창, 오송) 등 충북 인근 가속기 활용 기업들의 편의성이 증대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충북은 입지 후보지인 오창이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과학기술정책인 바이오헬스 혁신전략,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정책,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마스터플랜과 연계해 국가 과학기술정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위치라고 강조했다. 오창은 세계 3대 바이오클러스터인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가 바로 옆에 있어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바이오헬스 벨트를 형성하며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3대 미래전략 3대 산업인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등이 모두 방사광가속기 활용도가 높아 충북지역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유리한 교통망과 지질학적 안정성이 강점

충북 오창은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1일 분석권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청주국제공항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해외석학들 유치가 용이하다. 경부와 호남 고속철도 ×자형 전국 유일 분기점인 KTX 오송역의 고속철도망을 비롯해 경부, 중부, 중부내륙, 중앙고속도로 등 4개의 고속도로망과 청주국제공항 등 교통인프라도 충분하다.

또한 2022년 천안~청주공항 복전철의 수도권 전철망도 준공을 앞두고 있고, 이천~충주~문경 중부내륙선이 건설 중이다.

충북은 오창테크노폴리스산단 지질조사결과 단단한 화강암반이 넓게 분포돼있어 지진, 화산 등 열과 압력에 의한 자연재해위험이 없는 지질학적 안정성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충북은 용지매입, 부지조성, 주민 의견수렴, 환경영향평가 등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마친 상태로, 건설 기간을 2년가량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시종 충청북도지사는 “충북은 일찌감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기초연구 생태계 지원의 핵심과제로 삼고 이를 유치하고자 지난 10여년간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까지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 벨트를 구축해 제조혁신과 기술 강국 확립에 충북도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기획콘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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