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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들녘 일손 ‘하늘의 별따기’…일손 봉사 숨통

등록 2020-04-07 17:20수정 2020-04-07 19:31

충북 괴산·증평군 자원봉사자·공무원 일손 지원
충북 증평 새마을회 생산적 일자리 봉사단이 7일 증평읍 곳곳에서 파종, 들녘 폐비닐 수거 등 농촌 일손 봉사를 진행했다.
충북 증평 새마을회 생산적 일자리 봉사단이 7일 증평읍 곳곳에서 파종, 들녘 폐비닐 수거 등 농촌 일손 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외 노동자 입국길이 막히고, 국내 노동 시장도 사실상 닫히면서 파종기 농촌 들녘은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자원 봉사, 공무원 등도 들녘으로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충북 괴산군은 농번기 일손 부족 때문에 ‘농촌 일손 지원 상황실’을 설치·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일손 상황실은 농가의 일손 부족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곳에 노동력을 지원한다. 애초 군은 군뿐 아니라 읍·면 등과 자매결연한 기관·단체 등의 일손을 농촌에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노동력 수급이 쉽지 않자 공무원들을 농촌 들녘에 투입하고 있다. 실제 군은 과 별로 날을 정해 농가 일손 봉사에 나서고 있다.

농촌 일손 부족은 코로나19 여파로 해마다 국내로 들어오던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입국이 막힌 데다 노동 시장도 사실상 문이 닫혔기 때문이다. 애초 충북지역에는 괴산 226명, 단양 176명, 음성 125명, 제천 100명 등 1004명의 국외 노동자들이 4~6월께 입국해 농촌에서 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모두 입국이 중단됐다. 괴산은 중국 노동자 97명의 입국 길이 막히면서 캄보디아로 방향을 틀었지만 캄보디아 노동자의 입국도 불투명한 상태다.

또 법무부가 가족 방문이나 동거를 위해 입국하는 방문비자(F1)를 지닌 국외 입국자들도 한시적으로 농촌에서 일할 수 있게 허용했지만 이 마저도 신청이 거의 없다. 송상훈 괴산군 농업정책과 주무관은 “취업비자로 들어올 외국인 계절 근로자뿐 아니라 방문 비자를 지닌 외국인도 일손으로 활용하려고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자가 거의 없다. 파종기 농촌에선 노동자 임금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밝혔다.

그나마 생산적 일자리 봉사 등 자원 봉사자들이 농촌 들녘의 숨통을 터 주고 있다. 지난달 충북지역에선 생산적 일자리 봉사자 8300여명이 농촌 노동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하루 4시간 일하고 교통비 등 명목으로 2만원 정도씩 지원 받는다. 이희섭 충북도 일자리정책과 주무관은 “코로나19 때문에 농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생산적 일자리 봉사가 농촌에 집중되고 있다. 실내에서 일하는 것에 견줘 감염 우려는 적지만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등 안전 조처를 철저히 한 뒤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증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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