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폐쇄된 괴산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 내려졌던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조처가 해제 수순을 밟고 있다.
19일 충북도의 발표를 종합하면, 18일 오가리와 이웃 거문리 주민, 장연면 사무소 직원 등 155명을 상대로 벌인 진단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이 났다. 오가리는 지난 4일 ㄱ(82)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마을 경로당을 함께 이용했던 주민과 접촉자 등 11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주민 21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충북 전체 확진자(33명)의 33%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퍼져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데 이어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14일(잠복기)마저 넘기면서 마을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역학적으로 안정기라고 봐도 좋다. 확진자가 나올 시점에 마을 주민의 이동을 통제하고, 확진자를 빠르게 찾아낸 뒤 자가 격리 등 조처를 한 게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군부대 차량 등이 괴산 오가리 등을 방역하고 있다.
앞서 충북도는 지난 8일 오가리를 포함한 괴산 장연면 일대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으며, 괴산군은 지난 10일 긴급 행정명령을 통해 주민 이동을 통제했다. 이 조처로 주민이 이용하던 경로당을 폐쇄하고, 마을을 오가던 시내버스의 운행도 중단했다. 주민들은 자택 생활을 하게 했으며, 군 공무원과 경찰 등을 동원해 자가 격리 수준의 특별 관리를 했다. 충주와 통하는 추점리, 괴산·증평 나들목인 송덕리 등 2곳에 차량 소독소를 설치하고, 군부대 등의 도움을 받아 2243차례 소독을 했다. 군은 충북도 등과 오는 21일께 주민 이동 제한과 교통 통제 등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괴산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