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제독 차량 등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잔자가 잇따라 나온 괴산지역 곳곳을 방역하고 있다.
일주일 사이 주민 11명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던 충북 괴산 오가리에서 5일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일찌감치 감염병 특별 관리지역으로 묶고, 주민 이동을 통제하는 등 선제로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를 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충북도와 괴산군보건소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마을에선 지난 10일 11번째 확진자 이후 추가 확진이 없다. 지난 14일 선별 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은 주민 7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을 끝으로 추가 검사도 없다. 윤태곤 괴산군보건소 보건행정팀장은 “오가리는 안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1~2명 정도 산발적 발생에 그칠 것으로 본다. 사실상 코호트 효과로 봐야 한다. 선제적 주민 이동 통제, 자가격리 등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가리는 지난 4일 ㄱ(82)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경로당을 함께 이용했던 주민과 접촉자 등 11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주민 210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충북 전체 확진자(31명)의 35%에 이를 정도로 퍼져 방역 당국을 긴장하게 했다.
괴산군이 마을에서 주민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을 폐쇄하고 방역하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8일 오가리를 포함한 괴산 장연면 일대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괴산군은 지난 10일 긴급 행정명령을 통해 주민 이동을 통제했다. 이 조처로 주민이 이용하던 경로당을 폐쇄하고, 마을을 오가던 시내버스도 끊었다. 주민들은 자택 생활을 하게 했으며, 군 공무원과 경찰 등을 동원해 자가격리 수준의 특별 관리를 했다. 충주와 통하는 추점리, 괴산·증평 나들목인 송덕리 등 2곳에 차량 소독소를 설치하고, 군부대 등의 도움을 받아 1190차례 소독했다.
진단 검사도 빠르게 진행했다. 실제 오가리에 사는 주민 202명은 물론 확진자들이 접촉했거나 방문했던 우체국·농협·면사무소 등의 직원까지 모두 303명을 검사했으며, 군은 2차 접촉자까지 전담 인력을 지정해 날마다 2차례씩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윤 팀장은 “최초 확진이 발생한 지난 4일을 기점으로 2주일째가 되는 오는 18~19일께 다시 주민 전수 조사를 할 계획이다. 군은 자가격리가 풀리는 오는 21일께 주민 이동 제한을 푸는 행정명령도 해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괴산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