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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의료원 “대구 코로나19 환자 받겠다”…30명 수용

등록 2020-03-02 14:54수정 2020-03-02 15:26

조길형(가운데) 충주시장 등이 2일 충주시청에서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 수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길형(가운데) 충주시장 등이 2일 충주시청에서 대구지역 코로나19 환자 수용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충북 충주의료원이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기로 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경증환자를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많은 걱정·염려가 되지만 국가 재난 상황이어서 정부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대구 환자 이송과 관련해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 안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정부도 시민이 불안 없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충주의료원은 구급차를 동원해 대구지역 경증 확진자 30명을 이송·수용할 계획이다. 이주형 충북도 공공의료팀 주무관은 “애초 37명을 이송할 계획이었지만 환자·보호자 등과 논의 과정에서 조금 줄었다. 청주의료원도 이날 12명을 이송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졌다”고 밝혔다.

정부와 충북도 등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청주·충주의료원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28일까지 두 의료원에서 치료받던 환자 등을 모두 비우는 ‘소개령’을 내렸다. 이 조처에 따라 92실 400병상인 청주의료원은 127병상, 82일 292병상인 충주의료원은 113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해 확보했다.

충북지역에는 충북대병원, 충주의료원 등 6곳에 16병실, 33병상의 음압 치료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충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등이 이 병실을 활용하고 있어 여유가 없는 형편이다.

이 주무관은 “일단 정부 조처에 따라 병상은 확보했지만, 의료진 확보, 확산 우려가 큰 코로나19의 특성 등을 고려하면 두 의료원은 100병상 안팎 정도는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여건을 봐 가면서 다른 지역 환자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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