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가운데) 충남지사가 27일 천안시에서 코로나19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 줌바 강사·수강생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 충남도와 천안시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하루 천안에서 17명이 코로나19 감염증에 확진돼 천안 확진자만 32명으로 불었다. 이웃 아산(3명)까지 포함하면 35명으로, 충남 전체(36명) 확진자가 천안권에 몰려 있다.
천안권 코로나19 확진자 상당수가 줌바와 관련돼 있어 천안을 중심으로 이른바 ‘줌바 괴담’이 돌고 있다. 줌바는 에어로빅과 라틴댄스를 접목한 운동 프로그램으로, 다이어트 효과 때문에 30~50대 사이에서 인기다.
천안지역 확진자 상당수가 30~50대 주부이며, 이들 가운데 14명은 줌바를 고리로 연관돼 있다. 이들은 천안시 불당동·백석동·구성동 등의 새마을금고 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 아파트 문화센터,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 줌바 댄스(에어로빅) 강사로 활동하거나 수강생이다. 줌바 강의·수강 과정의 접촉으로 코로나19가 확진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천안 두번째, 다섯번째 확진자, 아산 첫번째 확진자 등 3명은 줌바 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산 첫번째 확진자도 천안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5~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강사는 수강생이 70~80명 정도로 알려져 슈퍼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충남도와 천안시 등이 수강생 명단을 확보해 이들을 자가 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줌바댄스 교습이 이뤄진 문화센터, 주민센터, 피트니스센터 등을 소독하고 시설을 폐쇄 조처할 방침이다. 천안시는 누리집에 이들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고, 줌바 댄스를 수강한 시민들의 자발적 신고·검사 등을 촉구했다.
양승조(왼쪽 넷째) 충남지사가 27일 천안시에서 코로나19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천안·아산지역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가 줌바댄스 강사, 수강생 등으로 연관돼 있다는 데 주목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줌바 댄스를 고리로 한 지역 안 확산과 함께 이들을 감염시킨 경로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아직 대구·경북 방문, 신천지 신도 등의 경로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