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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서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감염 경로 확인 안 돼

등록 2020-02-26 19:31수정 2020-02-26 20:28

충주 어린이집 교사, 양성→음성 혼선
충북도 “확진자에 준하게 관리”
청주 홈쇼핑 상담원 동선 주목
새벽 3차례 노래방 이용…71명 접촉
이시종 충북지사(가운데) 등이 26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운데) 등이 26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또 나왔다. 충주에선 두 번째, 충북 전체에선 7번째 확진자다. 지난 25일 이후 충주, 청주 등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현대홈쇼핑 청주지사 콜센터 상담원이 기침 등 증상 발현 이후 세 차례 새벽 시간대 노래방을 이용한 것이 확인되면서, 추가 감염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충북도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충주에 사는 ㄱ씨(39·주부)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21일부터 고열, 두통 등 증상을 보였으며, 23일 충주의 한 병원에서 독감 검사를 받은 이후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ㄱ씨는 24일 충주의료원 선별진료소를 거쳐 민간 수탁기관 검사를 통해 26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주시는 20일 이후 ㄱ씨의 이동 동선을 공개했지만,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병윤 충북도 질병관리팀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등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접촉·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충주 어린이집 교사 ㄴ씨(35·여)는 재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 혼선을 빚었다. ㄴ씨는 25일 오전 민간 수탁기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했지만, 이날 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재검사에선 음성으로 나왔다. 민간 검사 기관에서 한 검사에서 상(上)기도는 양성, 하(下)기도는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선 상·하기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질병관리본부 매뉴얼을 보면, 한 번은 양성, 다른 한 번은 음성으로 나와도 확진자에 준하게 관리한다. 확진자로 보고 14일 동안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도와 충주시 등은 ㄴ씨가 어린이집·약국·학원 등을 이동하면서 접촉한 167명을 격리했다. 가족 등 밀접촉자 28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ㄴ씨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현대홈쇼핑 청주지사 콜센터 상담원 ㄷ씨(24·여) 관련 역학 조사도 이어지고 있다. ㄷ씨는 지난 17일부터 기침 등 증상을 보이다 지난 24일 선별의료기관에서 검체를 채취해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는 이날 16일 이후 ㄷ씨의 이동 경로를 공개하고, 직장인 현대홈쇼핑과 편의점, 약국 등 10여곳을 소독·폐쇄 조처했다. ㄷ씨는 택시 기사, 회사 직원 등 71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격리 조처됐다.

특히 ㄷ씨는 21일, 23일, 24일 새벽 2시간 정도씩 청주 가경동 지역 노래방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동행자 등 파악에 나섰다. ㄷ씨의 이동 경로 등 역학 조사를 하는 청주 흥덕보건소 관계자는 “감염에 취약한 밀폐된 노래방을 자주 들렀다는 점에 주목하고 동행자 등을 파악하고 있다. 모두 격리 조처했으며, 지금까진 동행자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카드 사용 기록 등을 통해 노래방 이용 명세, 동행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접촉자가 더 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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