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채용 시험을 치르고 있는 취업준비생들. 한겨레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 속에 주말·휴일 이어지는 토익, 한국사능력검증시험 등 어학·자격시험 수험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 당국과 자치단체 등은 전국의 수험장을 방역하고, 발열·마스크 착용 상태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엔 국가 자격증 시험 연기·취소 청원도 시작됐다.
국사편찬위원회는 8일 46회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전국에서 실시한다. 공무원·공공기관 취업, 대학 수시 모집 등에 활용되는 이 시험에는 초중고 학생 3만3000여명 등 전국에서 17만5226명이 응시했다. 시험은 서울 83곳, 경기 43곳, 부산 26곳, 대구·대전·광주·경남 각 16곳, 경북 13곳 등 전국 295개 학교 등 수험장에서 치러진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응시 자제를 요청하고, 시험 취소 접수를 하고 있지만 7일 오후 2시까지 2만9049명만 취소했다. 14만여명은 예정대로 시험을 치르겠다는 것이다. 한 수험생은 “위험은 있지만 인생이 걸린 문제다. 수개월에서 1년을 더 기다릴 수 없어 시험을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대우 국사편찬위 연사진흥실 연구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자, 격리 대상자와 가족 등은 응시를 자제해 주기 바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수험자는 응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사편찬위원회가 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체 요청 안내.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9일엔 토익(영어능력 시험)과 HSK(한어수평고시·중국어 능력 시험) 시험도 치러진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 토익위원회, HSK 한국사무국 등은 시험 연기와 취소, 환불 등을 안내하고 있다.
애초 한어수평고시는 6400여명이 시험 접수했지만, 7일 오후 4시까지 1200여명이 연기를 신청했다. 한어수평고시는 필기시험 17곳, 피시 시험 24곳 등 전국 41곳의 수험장에서 치러진다.
대규모 시민이 참여하는 시험이 이어지면서 자치단체 등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국사편찬위 등 시험 주관 기관은 시험 앞뒤로 수험장을 방역하기로 했으며, 인력을 배치해 발열·마스크 착용 등을 살필 참이다. 충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이 수험장으로 몰리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감염 우려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시험 주관사와 수험장이 있는 학교 등이 방역·검역을 주도하고, 보건소·자치단체 등이 지원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험생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 속에 7일 청와대 국민 청원 누리집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연기를 요청하는 청원 글이 오르는 등 어학·자격시험 연기 청원 글이 잇따르고 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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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익 위원회가 낸 시험 연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시험 안내. 한국 토익 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