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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진천 도착…주민들 “생거진천서 편히 쉬어 가시길”

등록 2020-01-31 14:29수정 2020-01-31 14:40

31일 오후 1시22분께 우한 교민을 태운 소형 버스가 임시 수용 시설인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향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31일 오후 1시22분께 우한 교민을 태운 소형 버스가 임시 수용 시설인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향하고 있다. 오윤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를 피해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150명이 31일 오후 1시22분께 임시 수용 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인재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 내린 이들 교민은 정밀 검역 등을 마친 뒤 소형 버스 10여대에 나눠 타고 인재원으로 향했다. 이들 교민은 세 그룹으로 나눠 차례로 인재원에 도착했으며, 오후 1시41분께 마지막 버스가 도착했다. 인재원 앞 임시 거점 방역소에서 차량 소독을 한 뒤 기숙사동에 마련된 임시 거처로 이동했다. 인재원 기숙사에는 1~4인실 숙소 219실이 마련돼 있다.

애초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주민 20~30여명도 현장에서 이들의 도착 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봤다. 윤재선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주민 불안이 커져 교민 수용에 반대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 편히 쉬고, 치유한 뒤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재원 주변에 1100여명을 배치하고, 진입로 등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주민들이 31일 오후 중국 우한 교민 임시 수용 시설인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 이들의 편안한 치유를 기원하는 펼침막을 걸고 있다. 오윤주 기자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주민들이 31일 오후 중국 우한 교민 임시 수용 시설인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 이들의 편안한 치유를 기원하는 펼침막을 걸고 있다. 오윤주 기자

우한 교민 수용 반대 진천 주민대책위원회는 수용 반대 펼침막을 자진 철거하기도 했다. 우한 교민이 인재원으로 들어가자 진천읍 벽암리 주민들은 인재원 앞에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어 가십시오’라고 쓴 펼침막이 걸었다. 이 주민은 “우한 교민도 우리 국민이다. 정부의 안이한 대책에 항의하는 뜻으로 임시 수용을 반대했지만 이들이 들어온 이상 빨리 치유돼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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