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격리 수용’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귀국할 중국 우한 교민 수용을 막으려고 주민들이 충북 진천 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인재원) 앞에 바리케이드 용도로 막았던 화물차·트랙터 등을 철거했다.
충북 혁신도시 안 진천 주민 등은 30일 오전 9시께부터 인재원 출입구 앞을 막았던 화물차, 트랙터 10여대를 하나둘 뺐다. 하지만, 주민 70여명은 인재원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윤재선 진천 덕산읍 발전협의회장은 “애초부터 경찰 등과 맞서거나 대립하려고 인재원을 막았던 것이 아니라 정부의 주먹구구식 재난 대응 항의 차원에서 막았다. 바리케이드는 철거하지만, 정부가 우한 교민 진천 수용을 철회할 때까지 집회는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피해 국내로 귀환할 중국 우한 교민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으로 분산 수용 계획을 밝혔다. 이에 충북 혁신도시 안 진천·음성 주민 300여명은 지난 29일 오후부터 임시 수용 시설인 인재원 앞에서 수용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 29일 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우한 교민 수용 계획 등을 설명하려고 인재원을 찾았다가 주민 등이 던진 물병 세례를 받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주민 밀집 지역인 진천으로 우한 교민을 수용하려는 정부의 무책임한 대책을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주민이 우발적으로 물병을 던진 것으로 안다. 정부가 사전 협의나 매뉴얼 없이 무리하게 진천 수용을 강행하면 주민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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