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비로 눈·얼음이 녹아 울상을 짓던 충북 제천시가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을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8일 오전 비가 그쳤으며, 기상청이 9일 이후 영하 7~8도로 기온이 곤두박질할 것으로 예보했기 때문이다.
제천시와 제천문화재단은 11~27일 제천 의림지 등에서 겨울왕국 제천 페스티벌 시즌2를 연다고 8일 밝혔다. 11일 의림지 제천 얼음페스티벌 개장 행진 등 예정대로 겨울 축제를 진행할 참이다. 대형 얼음성에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등 동화 테마존을 꾸리고, 의림지 순주섬 얼음 부표 다리, 눈동산 등도 설치할 예정이다. 썰매, 얼음 자전거, 빙어낚시 등 체험과 의림지 알몸 마라톤 대회 등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한편, 제천시 등은 지난 6~8일 겨울비가 이어진 데다 8일 오전 영상 11도까지 기온이 치솟자 겨울왕국 축제 개최를 놓고 고심했다. 눈썰매·미로 등 눈 동산의 눈이 녹아 버렸으며, 비와 고온이 이어지면서 얼음 성 제작에도 차질을 빚었다.
제천은 지난해 이맘때 평균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겨울 강추위가 이어져 ‘제베리아’(제천+시베리아)로 불리면서, 눈과 얼음을 테마로 한 겨울왕국 축제가 열린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제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