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이 지난달 21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연 본성고 관련 설명회에서 학부모 등이 본성고 설립 당위성 등을 토론하고 있다. 본성고 설립을 위한 학보모회 제공
충북 혁신도시 음성지구 안 고등학교(본성고) 설립 불씨를 살리기 위한 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의 물밑 작업이 활발하다. 음성군은 재정지원·산업단지·공공주택 개발 계획을 잇달아 내놨으며, 충북교육청은 충북도에도 손을 벌렸다.
음성군은 내년 1월 혁신도시 음성지구 안 고교 설립을 위한 교육청 자체투자심사 통과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음성군 맹동면 동성리 232일대 1만4470㎡에 2023년 3월 본성고 설립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교육청 안팎의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자체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 8, 10월 심사에서 △주변 학교 분산 수용 △주변 지역 학교 영향 등을 이유로 잇따라 본성고 설립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2023년 본성고 개교는 물 건너가는 듯했지만, 내년 2월 교육부 수시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일정이 생기면서 기대감을 낳았다. 이재란 충북교육청 학생배치팀장은 “내년 1월3일 안에 자체심사를 거쳐 2월 중앙투자 심사에서도 적정 승인을 받으면 추경에서 예산을 받아 학교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 설립 전 심사, 공사 기간 등이 빠듯하지만 2023년 개교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막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충북 혁신도시 전경. 충북 혁신도시발전추진단 제공
음성군은 이날 본성고 설립을 위한 행·재정 지원 계획을 내놨다. 본성고 다목적 강당 건립 기금 10억원을 지원하고, 혁신도시 주변 산업단지·공동 주택(아파트) 건설 계획 등이 뼈대다. 군은 2021년까지 대소면 성본리 200만2910㎡에 성본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에 공동 주택 5296가구를 공급할 참이다.
또 맹동면 인곡리 171만5590㎡에 인곡산업단지를 조성한 뒤 공동 주택 3534가구를 들일 계획이다. 지현순 진천군 인재양성팀장은 “혁신도시가 성장하면서 지금도 인구·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주변에 산업단지와 공동 주택 단지까지 추가 조성하면 학생 수요는 폭발한다. 본성고 설립을 위한 토대 마련을 위해 다양한 행·재정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충북도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이재란 교육청 학생배치팀장은 “혁신도시 진천지구 안 서전고 설립 때도 충북도가 10억원을 지원했다. 본성고 설립을 위해 충북도에도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서전고 지원은 혁신도시 첫 고교라는 상징성이 있었고, 전국 처음으로 한국교육개발원(KEDI) 정책 연구 학교로 지정돼 지원했다. 기본적으로 학교 설립은 교육청 몫인 만큼 아직 지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은전 본성고 설립을 위한 학부모회 회장은 “예정대로 학교 설립이 안 되면 이사하겠다고 할 정도로 비장한 부모들이 많다. 음성군뿐 아니라 교육청, 충북도, 이웃 진천군까지 본성고 설립에 힘을 보태 주길 기대한다. 충북 혁신도시 안정과 성장을 위해 본성고 설립이 절실하다”고 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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