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이 지난 6일 교육청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연 공립대안학교 발전 토론회. 이 자리에선 공립 대안중인 은여울중의 성과와 함께 은여울중을 잇는 공립 대안고 설립 필요성 등이 제시됐다. 충북교육청 제공
학교 부적응 학생의 재기를 돕는 치유형 대안고 ‘은여울고’(가칭) 설립이 추진된다.
충북교육청은 우울증,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한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을 위한 공립 대안고등학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전략팀(티에프)을 꾸려 공립 대안고 설립 논의를 본격화 할 참이다.
2017년 충북 진천에 설립된 치유형 공립 대안중 은여울중은 충북 혁신 교육의 ‘히트작’으로 꼽힌다. 은여울중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졸업생 13명을 배출했으며, 이들 대부분 일반고·특성화고 등으로 진학했다. 은여울중엔 해마다 10명 안팎이 입학해 지금 39명(위탁 학생 5명)이 재학하고 있다.
은여울중을 거쳐 청주의 한 고교에 다니는 ㄱ양은 “사랑받지 못해 방황하다 넘어졌지만 은여울 선생님과 친구 등의 사랑으로 진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3학년 재학생의 한 학부모는 “이 학교가 없었다면 지금 학생들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은여울중은 국어·사회·도덕·역사·영어 등 보통 교과와 함께 운영하는 개인·팀 별 대안 교과가 독특하다. 학생마다 작곡·그림·동물·심리치유 등 관심 분야를 정해 각인각색 자기 주도 학습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나라 사랑 역사’ ‘독도 사랑’ ‘행복찾기 여행’ 등 학년 상관없이 관심 분야를 함께 공부하는 융합 프로젝트와 지리산 종주, 텃밭 가꾸기 등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 과정도 있다.
이정주 은여울중 교감은 “교과와 별도로 모든 학생은 주 1차례, 학부모는 학기별 10차례 이상 상담을 진행한다.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폭언 등을 다스리는 ‘참도움’ ‘참만남’ 등 성장 공동체 활동을 통해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고 말했다.
은여울중 시즌2로 ‘은여울고’ 설립 검토가 본격화하고 있다. 신현규 충북교육청 혁신교육과정팀 파견 교사는 “은여울중을 이을 수 있는 고교 과정 수요·요구가 많다. 은여울중 옆 국제교육원 중부분원(이전 예정) 등 시설·공간은 물론 성장 공동체연구회를 통한 사전 공부와 인력 등도 준비돼 있다”고 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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