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충청

충북 혁신도시 고교 신설 ‘주춤’…학부모 반발

등록 2019-12-02 18:35수정 2019-12-03 02:42

충북교육청 ‘본성고 신설안’ 보류
학부모회 “3년뒤 연 400여명 진학
주변 학교 배치 땐 이사할 수밖에”
충북교육청이 지난달 21일 충북 혁신도시 주민 등에게 혁신도시 본성고(가칭)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충북교육청이 지난달 21일 충북 혁신도시 주민 등에게 혁신도시 본성고(가칭) 설립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충북혁신도시에 고교 설립을 놓고 충북교육청과 학부모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교육청은 주변 학교로 학생들을 분산 배치하는 방안 등으로 시기 조절에 나섰지만,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이 예정대로 학교를 세워주지 않으면 이사를 하겠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2일 본성고(가칭) 설립을 위한 학부모연합회(본성고 설립 학부모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충북교육청이 2023년께 충북 혁신도시에 세우겠다고 한 본성고는 계획대로 들어서기 어려워졌다. 지난 8월과 10월 교육청 자체투자심사위원회는 △주변 학교 분산·수용 △주변 지역 학교의 영향 등을 이유로 본성고 설립을 보류했다. 충북 진천군 덕산면과 음성군 맹동면 경계에 들어선 충북혁신도시에 새 고등학교를 지을 게 아니라 주변에 들어서 있는 학교에 분산 배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는 기존 진천지구에 설립된 서전고와 3㎞ 남짓 떨어져 있으며, 10~30㎞ 떨어진 음성·진천엔 일반고 6곳이 분포돼 있다. 혁신도시에서 이들 학교까지 버스 통학 시간은 30~90분가량으로 조사됐다.

이재란 충북교육청 학생배치팀장은 “일단 2023년 개교는 어렵게 됐다”며 “혁신도시의 인구·학생 증가, 농촌 지역 교통 여건 등에 따라 학교가 필요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주변 지역 학교로 분산·배치할 수 있다.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설립에 미온적인 것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앞서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충북 혁신도시 음성지구인 음성군 맹동면 동성리 232 일대 1만4470㎡에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본성고 설립 계획을 세웠다.

주민들은 강경하다. 본성고 설립 학부모회가 지난달 21일 혁신도시 주민 135명에게 벌인 설문조사를 보면, 98%가 학교 문제가 심각하다고 꼽았다. 또 본성고 설립이 무산되면 ‘이사한다’(53%), ‘민원제기·적극 대응한다’(42%)고 답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다. 이은전 본성고 설립 학부모회 회장은 “혁신도시엔 2023년 고교 입학 예정인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이 430여명이다. 이어 해마다 진학 예정 학생 400~500여명이 배출된다. 고교 설립 약속을 믿고 전입했는데, 설립이 어렵다면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본성고(가칭) 설립을 위한 학부모연합회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