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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마을’ 옥천…아름다운 서쪽 내 서화천 복원 나서

등록 2019-11-25 14:16수정 2019-11-25 14:29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정지용(1902~1950) 시인은 ‘향수’에서 고향 옥천을 이렇게 노래했다. 옥천은 군데군데 실개천이 본류 금강을 향해 흐른다. 옥천읍 각신·옥각리에 흐르는 서화천도 그렇다. 아름다운 서쪽 꽃 냇가라는 뜻을 지닌 서화천은 옥천 서쪽을 따라 흐른다.

이런 서화천은 대청호 중상류지만 물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아 틈틈이 녹조가 발생했다. 상류인 충남 금산 추풍천 주변의 농·축산 용수가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옥천군은 2021년까지 70억원을 들여 서화천 주변 6만2107㎡의 생태 복원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하천을 정비하고, 주변에 수질 정화 기능이 풍부한 수초 등으로 생태 습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습지 주변엔 산책로, 나비 정원, 생태 탐방로·놀이터, 물총새·청개구리 서식지 등을 만들 계획이다. 하천 건너 이지당(충북도 유형문화재 42호)과 연계한 역사·문화 공간도 조성한다. 이지당은 중봉 조헌(1544~1592),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 등이 후학을 양성하던 서당이다. 마을 앞 다랑논은 그대로 보존해, 마을 어르신 등이 참여하는 생태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옥천의 서화천 복원 사업은 25일 한국생태복원협회가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하는 자연환경대상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천기석 옥천군 수계관리팀장은 “서화천을 다양한 생물이 건강하게 분포하는 서식지로 복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문화, 역사, 체험이 공존하는 생태 공원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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