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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비밀의 문’ 열리나…점말동굴 일반 공개

등록 2019-11-04 15:35수정 2019-11-04 15:43

제천 송학면 포전리 선사시대 동굴
원숭이·사슴·하이에나·코뿔소 등 화석
열대·아열대 식물 화석 등 다량 발굴돼
제천 점말동굴.
제천 점말동굴.

구석기 시대 동·식물 화석이 다량 출토된 점말동굴 일반 공개가 추진된다. 구석기 시대 비밀의 문이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충북 제천시는 점말동굴을 선사시대 명소로 만드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최근 ‘점말동굴 역사 관광 자원화를 위한 명소화 계획’을 세웠으며, 예산 15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점말동굴 새 단장에 나설 참이다.

점말동굴은 제천시 송학면 포전리 점말에 있는 동굴로, 충북도 기념물 116호다. 1973년 발견했으며, 1980년까지 연세대 박물관 등이 조사를 벌여 구석기 시대 동굴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용두산 중턱에 자리한 동굴 입구는 2~3m이며, 길이는 12~13m에 이르는 석회암 동굴이다. 주를 이루는 용굴과 별도로 5~6개의 갈래 굴이 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출입을 막고 있다.

이곳에선 원숭이·사슴·하이에나·코뿔소의 뼈 등 동물 화석과 식물 화석 등이 다량 발굴됐다. 또 동굴 앞 광장 등에선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석가 탄생불과 신라 시대 화랑이 새긴 것으로 알려진 새김글(각자)도 발견됐다. 장호수 전 충북도문화재연구원장은 “당시 동굴에선 열대·아열대 서식 동식물 유적이 나오는 등 상당한 유물이 나와 구석기 시대 한반도의 다양한 기후·동식물 상태를 살필 수 있다. 동굴 입구 쪽에서도 신라 시대 유물 등이 출토되는 등 역사적인 가치가 큰 동굴”이라고 말했다.

제천시는 출입이 막혀 있는 동굴을 일반에게 개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먼저, 동굴 입구까지 이르는 진입로 700m 가운데 400m 구간을 포장하고, 300m 구간엔 단풍나무 등으로 산책길을 조성할 참이다. 이준용 제천시 기획팀 주무관은 “관광객들이 선사시대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접근이 쉽게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의림지 권역과 연계해 관광 벨트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동굴 개방도 검토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동굴은 지상에서 높이 5m에 이르는 바위벽을 올라야 입구가 나오고, 또 입구에서 5m 정도 내려가야 바닥이 나올 정도로 가파르다. 초기엔 입구에서 동굴 내부를 들여다보는 정도만 공개한 뒤, 문화재청·충북도 등과 협의를 거쳐 동굴 내부를 개방하거나 출토 유물을 대여·복제해 전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호수 전 충북도문화재연구원장은 “충북도가 지정한 문화재여서 충북도가 허락하면 개방도 가능하리라 본다. 유적 발굴이 상당 부분 이뤄진 터라 개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며, 좋은 교육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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