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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쌀 한줌…공연하며 밥 나누는 청주 풍물굿패

등록 2019-10-31 16:21수정 2019-10-31 21:35

씨알누리, 9일 ‘무풍-풍물과 굿의 어울림’ 무대
쌀, 라면 모아 북한 이탈주민·이주노동자에 기부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십시일반’ 공연.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십시일반’ 공연.

공연으로 밥을 지어 이웃과 나누려는 이들이 있다. 청주 풍물굿패 씨알누리다. 씨알누리는 오는 9일 저녁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나눔과 상생의 한마당 십시일반 ‘무풍-풍물과 굿의 어울림’ 공연을 한다.

‘십시일반’처럼 제 밥에서 한 술씩 떼 밥 한 그릇을 만들어 이웃에게 건네려는 뜻을 담았다. 따라서 입장료는 쌀 한 줌이다. 씨알누리는 2013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십시일반 공연을 해왔다. 2014년과 2015년엔 라면 한 봉지 공연을 했다. 입장료로 모인 라면 4200여개를 청소년쉼터·북한 이탈 주민 공부방·이주민 노동자 쉼터·지역아동센터 등에 건넸다. 지난해엔 이주노동자쉼터의 네팔·필리핀 다문화 가정, 노인요양시설 등 8곳에 쌀을 기부했다.

올핸 공연장 앞에 큰 쌀 뒤주를 놓고 관객들이 낸 쌀이 모이면 충북시민재단을 통해 이웃에게 기부할 참이다. 김유정 충북시민재단 사무처장은 “추워지는 연말이면 이웃 사랑이 더 그리워진다. 좋은 공연도 보고, 기쁘게 기부하는 시민들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십시일반 공연에 참여한 시민들이 쌀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십시일반 공연에 참여한 시민들이 쌀을 기부하고 있다.

씨알누리는 공연에 굶주린 이웃에게 선물할 질펀한 판굿을 주변 예인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교사 국악단 소리마루, 연희패 벼리, 풍물패 한울림, 청주공고 풍물패, 청주교대 국악연구회 등 80여명이 대형 사물놀이 ‘천진난만’을 선보일 참이다. 30명이 선보이는 앉은반 설장구 ‘소낙비’도 있다. 춤꾼 정승천 선생의 허튼 병신춤, 대금 명인 서용석 선생의 아들인 서영훈·서영민 형제의 피리·해금·아쟁 연주, 원장현 명인의 아들 원완철씨의 대금 연주, 죽자사자연희단의 사자춤 등도 이어진다. 장호정 씨알누리 연출은 “시민에겐 공연을 선물하고, 이웃에겐 사랑을 전하려고 예인들이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풍물과 굿, 춤, 연주 등 국악의 맛과 멋을 만끽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많은 이들과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시민재단 제공

충북시민재단 등이 풍물굿패 씨알누리가 십시일반 공연으로 모은 쌀을 이주민노동자 쉼터 등에 건네고 있다.
충북시민재단 등이 풍물굿패 씨알누리가 십시일반 공연으로 모은 쌀을 이주민노동자 쉼터 등에 건네고 있다.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십시일반 공연 ‘무풍-풍물과 굿의 어울림’.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십시일반 공연 ‘무풍-풍물과 굿의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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