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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에 임시정부 기념공원 조성…김구 등 임정 수반 8명 동상 설치

등록 2019-10-23 17:53수정 2019-10-23 17:58

이동녕·양기탁 선생 등 동상 제작 중
청남대 대통령 광장에 설치된 역대 대통령 동상. 오윤주 기자
청남대 대통령 광장에 설치된 역대 대통령 동상. 오윤주 기자

대통령 휴양지로 쓰이다가 개방된 청남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 수반의 동상과 교육관 등이 들어선다.

충북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돌을 맞아 대통령 테마공원 청남대에 임시정부 행정 수반 8명의 동상을 제작해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이승만·박은식(대통령), 이상룡·홍진(국무령), 김구(주석·국무령) 선생 등 5명의 동상을 제작했으며, 이동녕·송병조·양기탁(주석) 선생 동상을 제작하고 있다. 통합정부 수립 이후 행정 수반은 대통령-국무령-주석 등으로 불렸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김영원 작가와 한국교원대 이성도 교수 등이 동상 제작에 참여했다.

청남대는 내년 3월까지 골프장 자리에 임시정부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4월께 임시정부 행정 수반 8명의 동상을 설치할 참이다. 이들 행정 수반의 모습을 담은 역사 기록화도 제작하고 있다. 고근석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뜻을 담으려고 임시정부 동상 제작·설치에 나섰다. 국사편찬위원회 등 사료 분석과 전문가 고증·자문 등을 거쳐 임시정부 행정 수반 동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12월 대청호변 330필지 184만㎡에 조성됐다. 애초 영춘제로 불렸지만 이후 남쪽 청와대를 뜻을 담아 청남대로 불렸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등이 틈틈이 들어 휴양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17일 단 하루 이곳에 묵었으며, 다음날 국민에게 청남대를 개방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3년 1월 잠깐 들렀다가 떠나는 등 역대 대통령 6명이 모두 89차례 찾아 366박 472일을 머물렀다.

청남대 소유권을 받은 충북도는 대통령 기념관, 대통령 산책길, 대통령 광장 등을 조성했다. 대통령 광장엔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실제 크기의 대통령 동상이 서 있다. 강성환 청남대 관리사업소장은 “청남대는 임시정부 행정 수반과 역대 대통령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 테마공원이다. 역사 교육과 생태 문화를 함께 누리는 생태 역사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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