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 공유, 상품권 통합, 농기계 공유….
소방복합치유센터 공동유치 등 이미 성과
조병옥 음성군수, 홍성열 증평군수, 이차영 괴산군수, 송기섭 진천군수(왼쪽부터) 등이 지난 5월 1일 공유 도시 추진에 합의하고 있다.
괴산, 증평, 진천, 음성 등 충북 중부권 자치단체 4곳이 ‘공유 도시’를 선언했다. 공유 도시는 지역에서 설립·운영하는 휴양림 등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지역 향토 상품권을 통합하는 등 사회·경제 공동체를 지향한다.
이들 자치단체 4곳은 14일 오후 괴산 자연드림파크에서 ‘중부 4군 공유 도시 업무협약’을 했다. 중부 4군 공유 도시는 송기섭 진천군수가 지난 5월1일 제안했으며, 지난 6월 실무회의 등을 거쳐 이날 협약에 이르렀다.
이들은 △인사 교류 △관광 안내 책자 공동 제작 △소식지 군정 홍보 공유 △휴양림 군민 혜택 공유 △농기계 임대 공유 △지역 상품권 통합 운영 등 9가지 사업을 추진할 참이다.
또 중장기 사업으로 중앙 정부 등에서 공모하는 대규모 사업 유치 공동 대등, 광역권 소각장 등 사회 기반 시설 공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인숙 괴산군 정책기획팀장은 “중부 4군은 예산, 인력 등이 한정돼 급증하는 행정 수요를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상생 협력하는 공유 도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협의회를 꾸려 다양한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로 이웃한 이들 자치단체는 이미 공유 성과를 내고 있다. 충북 혁신도시를 군 경계지역에 유치해 공유한 진천(덕산)과 음성(맹동)은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62곳이 경쟁을 벌였던 국립 소방복합치유센터를 공동 유치했다. 두 곳은 지난 7월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공간 통합 시설 공유형 협력 사업에 선정돼 특별 교부세 4억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공유 도시를 통한 중부 4군의 협력으로 국가 균형 발전의 토대를 만들고, 지방 자치 발전의 새 본보기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진천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