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출범한 저비용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7일 국토교통부에 운항 증명(AOC) 검사를 신청했다. 운항 증명은 사업 면허를 받은 항공사의 안전 운항 능력을 검사하는 것으로 국내외 기준에 적합하면 운항 증명서와 운영 기준을 발급한다.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는 이날 충북도청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대표 교체 등 항공사 안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잘 마무리됐고, 항공 운항 증명 검사를 신청하게 됐다. 운항 증명서가 발급되는 내년 3월께 제주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올해 안에 항공기(A320기종) 한 대를 들여오고, 내년 7월과 8월 2, 3호기에 이어 내년 11월께 4호기를 들여올 계획이다. 제주 외 국외 노선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운항 증명 검사의 법정 처리 시한은 90일이지만 공휴일을 빼야 하므로 통상 5개월 정도 걸린다. 검사는 항공사 조직·인력·시설·장비·운항·정비·급유 관리, 사업계획서 등 85개 분야 3820여 가지 항목을 살핀다. 서류 검사와 함께 50시간 이상 시범 비행, 비상 탈출 시연 등 현장 검사도 진행한다.
에어로케이는 운항 증명 검사 신청과 함께 내년 3월 취항을 목표로 본격적인 이륙 준비에 나섰다. 김성천 에어로케이 상무는 “내년 초 운행 전까지 전문 인력 220여명을 확보하고, 항공사 사옥도 설치할 계획이다. 오송이나 청주공항 주변에 사옥도 마련할 계획이다. 운항 증명이 발급되면 바로 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왼쪽 셋째) 등이 지난 3월5일 에어로케이의 항공운송사업 면허 발급을 환영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앞서 에어로케이는 지난 3월5일 국토부에서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과 함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았다. 당시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울트라 엘시시’(초저가 운임 저비용 항공)를 표방한 사업 계획을 내놨다. 에어로케이는 2022년까지 항공기(A320기종) 6대를 도입해 일본, 중국, 베트남, 타이완 등 동아시아 11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강 대표는 “애초 일본 나리타, 나고야 등을 우선 고려했지만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해 베트남 노선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외 노선 취항은 국제 정세, 항공기 수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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