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이 전남편 살해혐의로 구속된 고아무개씨가 의붓아들을 살해했다고 결론내렸다. 충북지방경찰청 전경.
제주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아무개(36)씨가 의붓아들(5)마저 살해했다는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
25일 충북지방경찰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3월 발생한 청주 의붓아들 의문사를 수사해온 경찰은 최근 수사를 마무리했으며, 청주지검은 관련 수사 기록을 살피고 있다. 이 기록에는 고씨의 의붓아들 살해 혐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관련 기록을 보냈다. 애초 이달 초께 수사 결과를 발표하려 했지만 피의 사실 공표 금지 때문에 공식적인 발표를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지난해 11월 수면유도제를 구매한 부분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또 의붓아들이 숨진 당일 고씨의 행적과 제주에 살던 의붓아들이 사망 2일 전 청주로 오게 된 과정 등 사망 앞뒤 정황을 살펴왔다.
의붓아들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고씨 부부가 살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의붓아들의 아버지는 “자고 일어나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했으며, 고씨는 “당시 다른 방에 있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7월24일 중간 수사 발표에서 “ㄱ군의 몸에 나타난 사후 흔적 등으로 볼 때 사고 당일 새벽 5시 전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엎드린 상태에서 얼굴, 가슴 등이 10분 이상 강하게 압박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시간대에 고씨가 잠을 자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씨와 현 남편은 서로에게 범행을 미루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고씨의 현 남편은 지난 6월 아들 살해 혐의로 고씨를 제주지검에 고소했으며, 고씨는 범행을 부인해왔다.
경찰은 그동안 법률 자문단·법의학자 등의 자문을 구하고, 범죄심리분석관 등과 고씨가 수감된 제주를 오가면서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어떠한 사실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는 입장이다.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지방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