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청주 문화제조창C에 조성 중인 열린 도서관에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소유로 알려진 북스리브로 입점을 반대하고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참여한 북스리브로가 청주 ‘열린 도서관’ 운영을 포기하면서, 열린 도서관 운영·관리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열린 도서관 운영 유력 협의 대상자였던 북스리브로가 사업 의향을 철회했다고 25일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북스리브로가 시민단체 등의 반대, 비판 여론 등에 따라 사업 뜻을 접은 것으로 안다. 청주시서점조합 쪽을 새 대상자로 정하고 서점 입점, 도서관 운영 등에 대해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 열린 도서관 개념, 운영·관리 등에 대한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애초 청주시는 옛 청주연초제조창 본관동(5층 규모)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문화제조창C’ 5층 2784㎡와 1~4층 복도 공간 등에 열린 도서관을 설치하고, 5층 842㎡에 서점을 설치·운영할 북스리브로에 도서관 관리·운영권까지 주려했다. 이를 위해 시는 34억원을 들여 장서 6만 여권을 갖춘 도서관을 조성하고, 도서관 관리 인력 인건비·관리비 등 7600만원을 다달이 지원할 참이었다. 대신 북스리브로는 월세 개념의 임대료(1300만원), 도서구매비(1000만원)를 청주시 등에 내고, 관리비(800만원 안팎)를 부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이 도서관이 대출은 되지 않고 열람만 가능한 형태여서 ‘반쪽 공공 도서관’이며, 막대한 시 예산으로 지은 도서관의 관리·운영권을 대형 서점(북스리브로)에 넘기는 것은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북스리브로가 입점을 포기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청주시가 북스리브로의 대타로 지역 중·소 서점이 꾸린 청주시서점조합을 택하면서 도서관 성격, 운영 방식, 서점 형태 등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준순 청주시서점조합장은 “청주시의 제안에 따라 서점 조합이 열린 도서관에 서점을 입점하고, 도서관을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서점 규모, 청주시 등에 내야 할 임대·관리비 등은 축소가 불가피하다. 청주시와 협의해 봐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 협의 대상자인 청주시서점조합 쪽이 열린 도서관 대출 허용에 긍정적이어서 시가 계획한 ‘대출 제한’이 풀릴 지도 관심이다. 임 조합장은 “공공재로서의 도서관 기능을 위해 열람뿐 아니라 대출 허용에 반대하지 않는다. 시와 협의 과정에서 대출 기능 포함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는 여전히 열린 도서관의 대출 제한을 고수하고 있다. 시는 25일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에 열린 도서관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대출 기능 제한 뜻도 설명했다. 이진영 청주시 도시재생사업과 주무관은 “열린 도서관은 독서, 음악 감상, 공연 관람 등이 이뤄지는 복합 문화공간 개념이어서 대출보다 열람 쪽에 중점을 뒀다. 여론 등을 수렴해 다음에 대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겠지만 출발은 아니다. 대출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해 6억원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은숙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장은 “열린 도서관을 운영하다가 대출 기능에 대한 수요 조사를 한 뒤 다음에 필요하다고 하면 대출 기능을 추가하게 할 방침이다. 시가 계획한 대로 대출 기능 없이 열린 도서관 운영을 시행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윤정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북스리브로가 빠졌다고 열린 도서관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열린 도서관은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대출 기능, 관리·운영 방안 등을 포함해 공익성을 담보할 수 있게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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