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종 옥천군수(가운데 무릎 꿇은 이)가 15일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린 육영수 추모식에서 헌작을 하고 있다.
향토 단체 옥천군 애향회는 1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 관성회관 육영수 동상 앞에서 ‘고 육영수 여사 서거 45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옥천은 육씨의 고향이다.
추모제는 김재종 옥천군수와 옥천군의회 의원 등 100여명의 참석 속에 묵념, 추도사, 헌시 낭독, 살풀이 무용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은 1974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세광이 쏜 총탄에 육씨가 숨진 지 45년 되는 날이다. 옥천군 애향회는 1993년부터 서울 현충원에서 열리는 육씨 추모제와 별도로 추모제를 열어왔다.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는 전국에서 친박 단체 회원 등 1천명 안팎의 추모객이 몰렸지만 탄핵 이후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옥천군도 2017년부터 행사 지원을 중단했다.
박문용 옥천군 애향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눈치를 보느라 많은 이들이 참석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옥천읍 교동리에 조성된 육씨 생가를 찾는 이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옥천군은 2011년 37억5천만원을 들여 생가를 복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4년 한 해 동안 20만9200명이 찾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렸지만,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4만7392명이 찾는 데 그쳤다. 생가 관리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관람객이 크게 줄었다. 보수단체, 영남 쪽에서 여전히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옥천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