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앞줄 왼쪽 넷째) 등이 지난 6월 강원형 일자리 협약의 성공을 바라는 손팻말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이 협업해 소형 전기화물차를 생산·판매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이-모빌리티’(전기차) 기반의 ‘강원형 일자리’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광주형(현대자동차), 구미형(엘지화학) 등 앞서 시작한 일자리 공유 사업이 대기업을 파트너로 삼았지만, 강원형 일자리는 중소기업 중심의 상생 모델이어서 눈길을 끈다.
강원도와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디피코, 상신 이엔이 등 자동차 부품 업체 9곳의 노사 등은 13일 오후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강원형 일자리 상생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엔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문순 강원지사,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서 강원도 등 지방정부는 이들 기업의 정착·주거 등을 지원하고, 지역 대학 등 민간 부문은 우수 인력 공급을 위한 교과 과정 신설 등을 측면 지원하기로 했다. 노동자 쪽은 적정임금·탄력근로제 수용과 노동쟁의 자제 등을, 회사 쪽은 신규 투자·고용 창출, 협력사 상생 등을 약속했다.
최문순 지사는 “강원도의 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강원형 일자리 상생 모델을 성공시키겠다. 중소기업을 글로벌 강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강원형 일자리 사업이 진정한 일자리 사업”이라고 밝혔다.
강원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은 첨단 기술을 탑재한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해 확대·보급하는 ‘이-모빌리티’ 실현이다. 완성차 업체 디피코와 자동차 센서·충전기·성형·특장 등 부품업체 8곳은 2023년까지 661억원을 투자하고, 새 일자리 580여개를 만들어 낼 참이다. 강원도는 횡성 우천산업단지 주변을 ‘이-모빌리티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하기로 했으며, 디피코와 부품업체 등도 이곳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강원 안팎의 기업 25곳이 ‘이-모빌리티’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사업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지사(오른쪽 넷째) 등이 지난 6일 강원도 이모빌리티 생산제품 구매설명회에서 소형 전기차 모델을 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소형 전기화물차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 0.75t 규모의 ‘HMT 101’(화물차) ‘HMT 102’(특장 탑차) 모델을 내놨고 지난 6일 열린 사전 구매설명회 자리에서 인기를 끌었다. 실제 강원형 일자리 협약 뒤 이어진 구매 협약에서는 개인·기관·단체 등에서 130여대를 사기로 했다. 완성차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서울·경기·인천 등 자치단체에서도 계약구매하기로 협약했다. 이성운 강원도 첨단소재산업팀장은 “1t 이하 초소형 전기화물차여서 근거리 택배, 농축어업, 공공기관 등 틈새시장이 다양하다. 2023년까지 4만대를 생산·보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원형 일자리 사업은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함께 제품을 생산하고, 이익도 공유한다. 이 팀장은 “참여 기업 대부분 자금력이 넉넉지 않아 업체별 생산 부품을 투자 형식으로 납품한 뒤 판매 이익이 나면 골고루 나누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초기 투자 비용과 위험 부담을 줄이는 진정한 상생 협력 모델”이라고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강원도 제공